文 2기 내각 산업정책, 자동차·조선 등 제조업 활성화 방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27일 자동차 부품업체 우리산업을 찾아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27일 자동차 부품업체 우리산업을 찾아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제조업 활성화'를 강하게 주문했다. 자동차·조선 산업 재활성화가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산업 부문 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력이 떨어진 업종을 먼저 회복시키고, 바이오·헬스·로봇 등 신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한다. 산업부는 제조업 회복을 위한 밑그림을 다시 그린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제조업의 경쟁력 제고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문 대통령 주문과 관련, 자동차·조선 등 과거 주력 산업 가운데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는 제조업 재성장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21일 성윤모 신임 산업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으려면 새로운 산업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제조업 강국으로서 제조업 분야에 장점이 많다.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성 장관도 27일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제조업 활성화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성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도 제조업 중심 산업 경쟁력 회복 의지를 내비쳤다. 산업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제조업 중심으로 산업 혁신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직후 로봇, 자동차부품 등 제조 기업을 연이어 방문했다.

급한 불은 최근 GM사태와 함께 내수·수출 동반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산업이다. 산업부는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 차량을 통한 재성장에 정책을 집중한다. 연말 수립 예정인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도 이 같은 내용을 담는다.

성 장관은 자동차부품 업체 현장 방문 때 전력, 석유, 가스와 함께 수소를 또 다른 에너지원으로 언급했다. 자동차 산업 재성장과 관련해 수소경제와 연결고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도 경쟁력 회복이 시급한 업종이다. 대형 조선사뿐만 아니라 중소형 조선사 생존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 대형 조선사가 LNG 선박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처럼 스마트 선박 등 새로운 아이템을 키우는 전략 등이 대안으로 검토된다.

정부는 신산업 생태계도 만든다. 바이오·헬스, 로봇, 신재생에너지 등이 대표 신산업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새로운 제품·서비스·플랫폼을 만들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신재생에너지는 그동안 확산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관련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설정한다.

성 장관은 “우리의 경쟁력인 스피드와 경험, 아이디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제조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제조업 활성화 정책으로 다시 한 번 산업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