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선샤인'이 역사 속 의병사진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지난달 30일 방송한 '미스터 선샤인' 마지막회에서 유진 초이(이병헌 분)는 취재를 위해 자신을 찾아온 영국 종군 기자를 의병들에게 인도했다.
유진 초이는 갑작스레 등장한 외국인 기자에 긴장하고 있는 의병들을 향해 "당신들의 적은 자신들의 만행을 덮고 있다"며 "당신들의 투쟁을 아무도 모르니, 이럴 때 조선의 사정이 외국에 알려지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설득했다.
이에 의병들은 "우리 의병들은 말할 것 없이 용감하지만 무리가 별로 없다. 총포도 낡았고 총알도 별로 없다. 이렇게 싸우다 결국 죽겠지. 하지만 일본의 노예가 되는 것보다 자유인으로 죽는 게 좋소"라고 영국기자를 향해 소신을 전했다.
의병들은 "당신이 본 것을 세계에 알려 달라"며 카메라 앞에 섰고, 유진 초이는 "이 사진이 유일한 의병사진이 될 것이다"고 했다.
방송 속 사진 촬영 장면은 실제 역사에 남은 의병사진을 거의 그대로 재현한 모습이어서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해당 사진은 '정미의병' 당시 영국 데일리메일의 기자 프레드릭 멕켄지가 경기도 양평에서 촬영한 것이다.
특히, 정미의병 사진 속에 서양군복을 입은 의병의 모습이 담겨 있다. 단추가 하나 떨어진 이 군복은 앞서 일어난 병인양요 때 사수로 차출당해 강화도까지 지원 나간 양평 포수들이 프랑스군에게 뺏은 전리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