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5개월 연속 500억달러'…기저효과·조업일수 감소 불구 '선방'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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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5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기저 효과와 조업 일수 감소 여파로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일평균 수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수출도 사상 최대를 기록, 연간 6000억달러 수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50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사상 최대(55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 일수 감소(4일)가 겹치면서 월간 수출액이 줄었다.

일평균 수출액은 25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했다. 산업부는 조업 일수 요인으로 인한 수출액 감소를 최소 80억달러로 추산했다. 조업 일수 영향이 없었다면 지난달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9월 수출이 전년 대비 줄었지만 5개월 연속 500억달러 돌파 흐름은 유지했다.

산업부는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450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제조업 경기 호조세가 당분간 지속되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주력 품목 단가 상승 등이 4분기 수출에 우호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10월 이후 수출 증가 추세가 평균 5%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올해 총수출이 사상 처음 6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면서 “미·중 무역 분쟁 등 수출 하방 요인에 총력 대응하고, 산업·무역·금융을 연계해 수출 활성화가 혁신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선전이 두드러졌다. 반도체는 지난해보다 28.3% 증가한 124억3000만달러로 5개월 연속 100억달러 돌파 및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공급 부족 현상 완화로 단가는 소폭 하향 추세지만 스마트폰 출시와 D램 탑재 용량 증가로 2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다.

석유 제품(41억4000만달러)은 국제유가 및 수출 단가 호조 영향으로 13.5% 증가, 11개월 연속 30억달러 이상 실적을 달성했다. 컴퓨터도 SSD 가격 하락에 따른 교체 수요 확대와 기업용 시장 호조로 성장 기조를 유지하며 18개월 연속 증가했다.

석유화학, 일반기계, 자동차, 철강, 선박, 휴대폰 등 10개 품목 수출은 감소했다. 조업 일수 감소,. 해외 생산 확대, 시장 경쟁 강화가 원인이다.

고부가 가치 품목 수출은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이 선전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이 각각 5.6%, 10.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 중국, 인도, 독립국가연합(CIS) 3개 지역 수출이 늘었다. 중국 수출은 23개월 연속 증가하며 역대 1위인 14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인도 수출은 3개월 만에 성장세로 전환됐고, CIS 수출은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은 408억4000만달러, 무역수지 흑자는 97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80개월 연속 흑자다.

< 9월 수출입 실적 (통관기준 잠정치) > (단위:억달러,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9월 수출 '5개월 연속 500억달러'…기저효과·조업일수 감소 불구 '선방'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