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4년 연속 200억달러 돌파,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3분기 누적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이 192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4%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실제 투자 도착 금액도 작년보다 31.9% 증가한 117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 투자가 63.1% 증가한 51억3000만달러(이하 신고 기준)로 집계됐다. 전체 외국인투자의 26.7%를 차지했다. 제조업에서 운송용 기계와 전기·전자, 서비스업에서는 금융·보험, 유통, 레저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미국발 투자는 작년보다 41.0% 증가한 40억9000만달러로 21.3%를 차지했다. 제조업에서 화공, 운송용 기계, 기계장비·의료정밀이, 서비스업에서는 정보통신, 지역개발·부동산임대, 금융·보험, 유통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중국발 투자는 292.7% 급증한 23억9000만달러로 전체 12.4%에 달했다. 제조업에서 전기·전자, 기계장비·의료정밀, 금속이, 서비스업에서는 지역개발·부동산임대, 금융·보험, 운수·창고에 투자가 집중됐다.
이에 반해 일본은 화공, 전기·전자 분야에서 과잉설비 우려로 투자가 축소되면서 42.6% 감소한 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투자 부문별로는 제조업이 운송용 기계, 화공,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되면서 101.7% 증가한 8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쟁력 있는 국내 기업과 세계 시장에 함께 진출하기 위한 합작투자가 활발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 지역개발·부동산임대 분야 투자가 꾸준히 성장하고 정보통신, 물류·유통 분야도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14.6% 증가한 106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우리나라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높게 평가한 외국 투자가가 전자상거래, 클라우딩,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금융 등 새로운 분야 투자를 확대했다.
유형별로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형 투자가 전체 외국인투자의 77.1%를 차지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증가해 작년보다 37.9% 많은 148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M&A형 투자는 작년보다 54.7% 증가한 4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한미 간 금리 격차 확대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외국인직접투자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세계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전략적 투자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준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역대 최대 실적인 작년 229억달러를 초과 달성하기 위한 투자유치 노력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