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정건 에스스킨 대표 "화장품에 첨단기술 담았다"

이정건 에스스킨 대표가 필인셀 신제품을 들고 기념촬영했다.
이정건 에스스킨 대표가 필인셀 신제품을 들고 기념촬영했다.

“'비싼 화장품이 왜 효과가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화장품 스타트업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프로그램 C랩을 거쳐 스핀오프한 에스스킨이 첫 화장품 브랜드 '필인셀'을 최근 론칭했다. 에스스킨은 삼성전자 C랩 프로그램 21번째 스타트업으로 C랩 프로그램 가운데 화장품을 사업화한 첫 스타트업이다. 올 딥 멀티 패치는 에스스킨 첫 화장품 제품이다.

에스스킨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연구원 출신 이정건 대표가 삼성전자 DMC연구소 기획 출신 신보영 이사와 손 잡고 창업했다. 이 대표는 삼성 종기원에서 바이오칩 전문가로 근무했다. 연구 실적 덕분에 '자랑스런 삼성인상 기술상'을 수상했고 30대 후반에 특진을 거쳐 수석연구원이 되기도 했다.

'잘 나가던' 대기업 연구원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것은 화장품을 사용하던 아내의 고민 때문이었다.

이 대표는 “비싼 화장품을 사용하면서도 피부 고민이 많은 아내를 보며 '무엇이 잘못 됐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면서 “미세 구조체를 다루는 바이오칩 분야를 20년 가까이 연구한 경험을 살리면 피부에 유효성분 침투성을 높인 스마트한 바이오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개발한 신제품은 히알루론산과 유효성분으로 구성된 마이크로니들을 통해 피부 진피층까지 직접 침투한다. 마이크로니들은 머리카탁 8분의 1 두께 미세 구조체로 1시간 이내 유효 성분의 99%가 흡수된다. 해당 기술 특허 2건은 삼성전자로부터 기술 이전 받았다. 이 대표는 초미세 크기 마이크로니들을 만들기 위해 반도체 미세 공정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제품 연구 전반을 이끌면서 외부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퍼스트 펭귄형 창업기업 선정, 세대융합 창업캠퍼스 최우수 창업팀에 선정됐고, 현재 투자 유치를 협의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개발(R&D) 과제에 참여해 천연활성물질 기반 유기나노복합소재를 연구하고 있다.

그는 '필인셀 올 딥 멀티 패치'를 기반으로 기업간거래(B2B) 시장과 소비자(B2C) 시장에 빠르게 안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름개선 패치에 이어 피부트러블 진정패치와 대면적 주름개선 패치를 내놓으며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마이크로니들 패치와 유기나노복합소재 등 경피전달 기술을 기반으로 피부, 신체 노화를 예방, 관리, 치료할 것”이라면서 “IT〃BT〃NT 기술을 융합해 다운에이징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