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2016년 연말 인사에서 주력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50대로 바꾸는 등 대대적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사장단 인사는 소폭에 그친 가운데 신임 임원 평균 연령을 48.7세로 낮추는 등 변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올해 연말 인사 역시 안정 속 변화를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딥 체인지(Deep Change)'와 '사회적 가치추구'가 본궤도에 오른 만큼, 인사이동보다는 조직개편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17일부터 열리는 'CEO 세미나'는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위한 중간점검이 될 수 있다. CEO 세미나는 주요 경영현안 성과를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각 계열사가 딥 체인지 실행력 강화와 사회 가치 창출을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딥 체인지와 사회 가치 창출은 '뉴(New) SK' 핵심이다. 근본적 변화와 동반성장, 이를 위한 공유 인프라 활용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최 회장은 특히 경제 가치와 사회 가치를 함께 추구해야 한다며 사회 가치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주요 계열사에 설치한 태스크포스(TF) 조직을 확대하고, 핵심성과지표(KPI)에 사회 가치 창출 점수를 반영하도록 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협력사 동반성장, 생태계를 강화하고 SK이노베이션은 사회적 기업 육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노사 임금 인상분(2.5%) 중 30%를 사회 가치 창출 재원으로 출연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올해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연말까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과제 선정을 주문했다. 각 계열사의 그간 노력과 새로운 과제 선정이 연말 인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그룹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도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에너지·화학위원장과 ICT위원장 등 각 위원장을 이동시키며 큰 폭으로 개편했기 때문이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