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연재 플랫폼 ‘문피아’가 투자 유치를 통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문피아는 18일 중국 최대 웹소설 플랫폼 ‘CLL(China Literature Limited)’과 ‘엔씨소프트’로부터 250억원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CLL과 엔씨소프트는 문피아의 각 2,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투자 참여사들은 판타지, 무협 장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문피아의 높은 성장세에 주목했다. 현재 문피아는 국내 대표 웹소설 플랫폼으로서 월평균 페이지 뷰가 1억 회 이상, 방문자 수는 40만 명에 달한다.
특히 2014년 50억원이던 문피아의 매출액은 2016년 190억원, 지난해 27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며 올해는 35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투자유치로 문피아는 보다 공격적인 브랜드 마케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웹소설 IP를 기반으로 한 OSMU(One Source Multi Use) 사업에 박차를 가해 보다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방침이다.
문피아 김환철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에 대해 단순한 지분 투자가 아닌 비즈니스 협업을 위한 투자라고 밝혔다. CLL과 엔씨소프트는 문피아와 함께 다양한 비즈니스를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번 투자로 문피아 플랫폼과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그리고 OSMU 사업을 본격화할 좋은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분 투자에 참여한 CLL은 2015년에 설립돼 지난해 홍콩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최고의 온라인 문학 플랫폼이다. 현재 730만 명의 작가, 200개가 넘는 콘텐츠 카테고리 내 1,000만 개 이상의 디지털 저작물을 보유하고 있다.
문피아는 이미 지난 2월 CLL에 문피아 웹소설 ‘환생좌’, ‘던전메이커’ 등 총 9개의 작품을 수출했다. 해당 작품들은 영어권 국가를 대상으로 서비스 중인 CLL의 웹소설 플랫폼 ‘Webnovel’’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더불어 문피아에서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진 웹툰 10개 작품도 CLL을 통해 중국 전역에 유통될 전망이다.
CLL 공동대표 량샤오동(Xiaodong Liang)은 "한국 콘텐츠 산업은 다양한 고퀄리티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CLL은 문피아를 통해 한국의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및 제작자와 장기적인 관계를 맺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분 투자사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아이온 등 대규모 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개발한 국내 대표 게임 개발사로, 웹툰 및 웹소설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투자를 통해 파트너십 및 협력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유주동 투자실장은 "웹소설 플랫폼을 넘어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가진 문피아와 전략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문피아와 함께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지선 기자 (js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