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금융사 최초 정보기술(IT) 통합 연구개발(R&D)센터를 만든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미래 혁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직접 개발하고 금융에 융합하는 전담 기지로 활약한다. 금융사가 직접 IT 연구를 전담하는 최초 사례다.
21일 IT·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가 국내 금융권 1호 'IT기술혁신센터'를 출범시켰다.
IT혁신센터장으로 정보보안 전문가인 조진석 정보보호부장을 내정하고, KB 계열사별로 IT 전문가 20여명을 포진시켰다.
조진석 센터장은 “그동안 민간 금융사가 일부 테스트베드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는 실제 사업 검증이 아닌 페이퍼워크(서류작업)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IT혁신센터는 은행 내 구축한 프라이빗 클라우드(온디맨드 시스템) 연동은 물론 아마존, 오라클과 같은 외부 클라우드 환경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직원이 실제 IT 개발과 비즈니스 상용화에 주도해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는 수작업 없이 클릭만으로 서버 자원과 소프트웨어(SW)가 자동으로 설치되는 완전 자동 환경도 구축했다.
IT 인력 양성 사업도 추진한다. 내년도 심화 교육과 파일럿 사업 등을 통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핵심 기술을 내재화한다.
업계는 금융권 1호 IT혁신센터 출범으로 IT가 종전에는 금융 현업 부서를 지원하는 종속 역할 을 해 왔다면 이젠 현업 부서를 이끄는 형태로 가치가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IT혁신센터를 통해 KB국민은행 차세대 시스템 더케이프로젝트 신기술 요소를 추출하고 적용하는 파이프라인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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