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5세대(5G) 이동통신망에 중국 화웨이 장비 도입을 공식화했다. 보안 우려에 대해서는 화웨이 장비 공급망 전반을 관리하는 보안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화웨이 장비를 둘러산 보안 논란에도 불구하고 LG유플러스가 이 같이 결정한 건 LTE와 연동 때문이다. 5G 상용화 이후 상당 기간 동안 LTE와 5G 망을 동시 운영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6일 국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 “4G에서 화웨이 LTE 장비를 쓰고 있어 5G 장비 도입이 불가피하느냐”는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화웨이 5G 장비 도입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4G와 마찬가지로 5G 장비 공급사로 삼성전자·노키아·에릭슨·화웨이를 선정할 전망이다. 앞서 권영수 LG 부회장(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은 6월 'MWC 상하이 2018'에서 “특별한 이변이 없는 이상 (5G 망에) 화웨이를 도입할 것”이라며 “5G 장비는 4개 제조사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 도입을 공식화하며 보안 우려에 대한 대응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 소스코드 검사부터 장비 공급망 관리 전반에 대한 철저한 관리 체계를 수립, 보안 우려를 타개할 방침이다.
하 부회장은 “(5G 장비) 보안 검증을 위해 장비를 납품하는 글로벌 업체(화웨이)뿐만 아니라 공급망 전체가 관여해야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 “공급망 전체에 대해 관리 체계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 장비 구매뿐만 아니라 이를 구축하기 위한 네트워크통합(NI), 유지보수 단계까지 강력한 관리 체계를 수립, 보안 문제를 원천 차단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통신장비 생명 주기(라이프사이클) 전 단계에서 소스코드 검증 등 관리 체계를 적용하는 만큼 공급망 전반에 대한 운영 전략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공급망 전반에 대한 보안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힌 만큼 보안 이슈 발생 시 LG유플러스 책임이 보다 커질 것이란 지적도 있다.
한편, 화웨이 장비 도입 결정 후 LG유플러스가 공식적 5G 통신장비 공급사를 발표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SK텔레콤이 지난달 5G 장비 우선공급 대상자로 삼성전자·노키아·에릭슨을 선정,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KT도 5G 통신장비사 선정과 발표에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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