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중소 통신장비사와 협력, 5세대(5G) 이동통신망 '모세혈관'인 프론트홀 고도화에 착수했다. 5G 시대 대표 상생모델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썬웨이브텍·쏠리드·에치에프알·코위버와 5G 프론트홀 장비 솔루션인 '5G-SMUX'를 공동 개발, 연말부터 전국망에 적용한다. 지난해 차세대 프론트홀 솔루션 '5G-PON' 개발에 이은 두 번째 협업 사례다.
프론트홀은 안테나·중계기 등 고객 접점 무선기지국(RU)과 중앙 통합기지국(DU)을 연결하는 유선 전송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차세대 프론트홀 '5G-PON'을 상용화, 전국망에 적용하고 있다. 통신 커버리지가 넓은 매크로셀 기지국이 주요 적용 대상이다.
5G-SMUX는 통신 커버리지가 짧은 스몰셀까지 차세대 솔루션 적용 범위를 확장한다. 고주파를 쓰는 5G 서비스는 롱텀에벌루션(LTE)보다 촘촘한 기지국 구성이 필요, 스몰셀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5G-SMUX는 매크로셀과 스몰셀 모두에 대용량·고속 데이터 회선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5G망 구축과 운영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5G-SMUX은 5G-PON처럼 전송망 하나로 3G·LTE·5G 서비스를 통합 제공할 수 있다. 별도 회선 구축이 필요 없어 이통사 설비투자(CAPEX) 절감 효과가 크다. 통합망 형태로 SK텔레콤 망 관리와 운영 편의성도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5G-SMUX 기획부터 상용화까지 전 단계에서 중소 통신장비 업체와 상생 전략을 전개했다. 개발 비용뿐만 아니라 기획·개발 인력 지원까지 전방위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솔루션 기능 업그레이드 등 향후에도 협력을 이어가며 '한국형 5G 생태계'를 확산하겠다는 방침이다.
통신장비 업체 관계자는 “5G 프론트홀 공동 개발과 구축 사업으로 향후 몇 년간 대규모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SK텔레콤 적용 사례를 토대로 국산 프론트홀을 글로벌 5G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