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 경쟁이 4K에서 8K로 전환한다. 내년 글로벌 TV 제조사가 8K TV를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크기와 디스플레이, 화질 칩 등에서 다양한 경쟁 포인트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TCL, 하이얼 등 주요 TV 제조사가 내년에 8K TV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삼성전자와 샤프만 8K TV를 내놓았다. 여기에 다른 제조사가 가세하면 8K TV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내년 6월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장착한 8K TV를 선보일 계획이다.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8'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8K 올레드 TV를 내년에 출시한다. 이에 앞서 LG디스플레이가 내년 5월부터 8K 올레드 패널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8K TV 관련 표준 기술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서둘러 출시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IFA를 통해 8K 올레드 TV 준비가 됐음을 보여 줬고, 내년 6월께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제조사도 8K TV 대열에 대거 뛰어든다.
세계 3위 TV 제조사인 TCL은 내년에 8K TV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하이얼·창훙·하이센스 등도 이미 8K TV 개발을 완료했고, 출시 시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내년 초 상용 제품을 공개하고 내년 중에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초로 8K TV를 출시한 샤프는 다음 달 2세대 8K TV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내년부터 8K TV 제품이 늘어나면 화질 칩, 디스플레이 종류, 크기 등 다양한 경쟁 포인트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반 화질 업그레이드 칩인 '퀀텀 프로세서 8K'를 경쟁 우위로 내세운다. 8K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에 화질 업그레이드 기능이 콘텐츠 품질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퀀텀 프로세서 8K는 경쟁사 화질 칩 대비 기술이 약 1년 앞서 있다”면서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8K 핵심 기술 경쟁력으로 우위를 이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올레드는 현재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최고 평가를 받는 만큼 8K 올레드 TV가 등장하면 경쟁 양상도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8K 시장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8K TV 시장이 2018년 2만대 미만에서 2019년 43만대, 2020년 200만대로 급성장을 전망했다. 60인치 이상 대형 TV 중심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TV 제조사의 8K 진격은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희소식이 될 수 있다. 다소 고가인 8K 패널 확산이 청신호를 보이는 데다 대형 패널 수요 확대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