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휴먼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인체정보를 디지털화하고,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활용하는 환경을 만든다. 신뢰성 있는 빅데이터 제공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9일부터 이틀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화된 나'를 일상에서 활용하는 '휴먼 빅데이터 생태계(Virtual Human Big Data Platform) 구축 사업' 전시회와 포럼을 개최했다.
휴먼 빅데이터 생태계 구축 사업은 국표원이 1979년부터 추진한 '사이즈 코리아(Size Korea) 사업'과 '국가 참조표준 사업'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전환한 것이다. 사이즈, 동작범위, 근력 등 인체치수조사를 발전시켜 개인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한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인체정보 관련 빅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는 의미가 있다.
플랫폼은 소비자가 입체(3D) 스캐닝과 각종 스마트 센서 등 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인체정보를 디지털화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디지털화된 정보는 클라우드에 저장해 근거리 무선통신(NFC) 카드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원하는 곳에서 불러올 수 있다. 건강·보건·헬스·의료, 의류패션, 뷰티, 생활용품 등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한다. 국민이 디지털 인체 정보를 이용해 건강 관련 처방을 받고, 개인 맞춤형 패션 및 생활 서비스를 받는다.
국표원은 인체 데이터와 생활패턴 정보 수집·분석·검증이 가능하고, 기업에 신뢰성 있는 빅데이터를 제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내년부터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전시회에서는 3차원 인체형상 등 인체정보를 직접 측정해 디지털 '나'를 생성하고, 휴먼 빅데이터 서비스 가맹점을 방문해 건강진단과 운동처방을 받고, 개인 맞춤 패션제품을 주문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포럼에는 정승일 산업부 차관과 정성호·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과 관련 업계, 전문가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박창규 건국대 교수는 '4차 산업혁명과 휴먼 빅데이터 생태계 구축 및 활용 전략'을 주제로 발제했다. 참석자는 휴먼 빅데이터 사업 추진을 위한 빅데이터 표준화, 품질제고 방안, 개인정보보호 등 주요 이슈를 논의했다.
정 차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데이터를 스마트하게 활용해야 한다”며 “휴먼 빅데이터 생태계 구축 사업은 소상공인과 중소·중견기업 및 스타트업 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