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각국은 반드시 개방 정책 기조를 견지하면서 선명한 기치로 보호무역과 일방주의에 반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이날 상하이 국가회의전람센터(NECC)에서 열린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세계 경제가 심각한 변화에 직면한 가운데 더욱 아름다운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각국이 더 큰 용기를 갖고 협력해 공동 발전을 실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또 미국을 겨냥해 "개방은 진보를 가져오지만 문을 걸어 닫으면 반드시 낙후로 이어진다"며 "개방과 협력은 국제 경제무역 주요 동력으로서 인류는 이런 역사적 규칙에 순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심각한 조정을 겪은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일방주의가 고개를 들어 세계화에 굴곡으로 작용하고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복잡한 상황 속에서 규칙을 찾아야 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경제 글로벌화는 거스를 수 없는 역사적 대세로서 세계 경제 발전의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 같은 역사적 흐름을 사람의 의지로 돌려놓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발언은 시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무역전쟁 출구를 모색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두 정상이 지난 1일 전격적으로 전화 통화를 하면서 악화일로를 걷던 미중 무역 분쟁 상황이 중대 변곡점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미국이 '중국제조 2025'를 부당한 산업 지원 정책으로 찍어 비판하는 등 중국의 첨단 산업 지원책을 억제하려고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시 주석은 기술 발전은 국경을 초월하는 협력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면서 방어진을 폈다.
그는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권에서 막 벗어나 아직 회복력이 안정적이지 않다"며 "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각국 간 협력이 절박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개혁개방 정책을 지속해 견지하면서 시장 문을 더욱 활짝 열겠다고 강조했다. 개혁개방 확대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추가 관세 인하 등을 통한 수입 잠재력 활성화 △외국 자본의 중국 시장 진출 제한 완화 △기업 경영환경 선진화 △한중일 자유무역협장 논의 가속화 등 다자·양자 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향후 15년간 중국이 각각 30조달러, 10조달러 어치의 상품과 서비스를 수입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중국을 '세계의 공장'이 아닌 '세계의 시장'으로 각인시키려 노력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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