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최수진 OCI 부사장 “바이오는 창의, 시장 진출 확대될 것”

최수진 OCI 바이오사업본부장(부사장)
최수진 OCI 바이오사업본부장(부사장)

“바이오는 지식과 경험을 쌓으면 가치가 올라가는 창의 산업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바이오 가치는 더 올라가면서, 비(非) 바이오 기업 진출은 확대될 것입니다.”

최수진 OCI 바이오사업본부장(부사장)은 내년도 비(非) 바이오 기업의 바이오시장 진출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산업 가치와 기존 산업 성숙이 진출을 촉진한다. 바이오는 시간이 흐르면 가치가 더 올라간다. 기술과 노하우가 축적돼 효능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인다. IT와 제조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교체해야 하는 산업과 반대다. 연구개발(R&D) 중심이다 보니 인력, 인프라 관리 비용도 적다.

최 부사장은 “반도체, IT, 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과 비교하면 바이오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은 데다 오랜 시간 기술이 축적될 경우 가치가 올라가는 영역”이라면서 “R&D 중심에다 대형 설비투자 없이도 우수 인력만 있으면 세계무대 진출까지 가능한 점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최 부사장은 대웅제약에서 최초 여성임원을 역임했고,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에서 바이오헬스 전략을 수립했다. 민관에서 모두 바이오 R&D와 산업 육성 전략 수립을 경험했다. OCI가 바이오 시장 진출을 준비하면서 합류해 사업을 총괄한다.

첫 합류 후 제조업에 모든 초첨이 맞춰진 상황에서 바이오사업을 시작하려니 막막했다. OCI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자금과 글로벌 네트워크다. 최 부사장은 기존 기업 문화에 이질적이지 않으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구상했다. 항암제라는 영역과 초기 바이오기업을 투자해 결실을 맺는 것이다.

그는 “암은 마커가 정확하고, 약 효능을 바로 확인하는 상대적으로 직관적인 병”이라면서 “결과를 바로 확인해야 하는 제조업 특성을 고려해 항암시장을 바이오사업 목표로 설정했으며, 우리가 가진 역량을 모두 전수할 초기 바이오기업 투자로 출발했다”고 말했다.

바이오시장 진출을 단순 지분 투자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자금 투자 외에도 모기업에 내재되도록 전략 수립, 판매, 마케팅, 경영까지 모든 노하우를 전수해야 한다. 인수한 기업끼리도 시너지를 내도록 협업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

최 부사장은 “바이오는 긴 호흡으로 연속성을 가져가야 하는 만큼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모든 것을 혼자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사람, 기업 간 협업이 이뤄져야 신약 등 성공 가능성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