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호 LG, 대대적 인사 혁신 예고…부회장단 거취 주목

구광모 (주)LG 회장이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구광모 (주)LG 회장이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LG그룹 연말 인사에서 대대적 변화가 예상된다. 취임 후 첫 인사를 하는 구광모 회장은 그룹 모태가 되는 LG화학 최고경영자(CEO)로 사상 처음 외부 인사를 영입하면서 변화를 예고했다. 그룹 경영을 주도하는 부회장단 거취도 주목된다.

LG화학은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내정하고, 내년 1월 1일 공식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연말 그룹 정기인사를 앞두고 LG화학 CEO를 원포인트로 선임했다. 그동안 LG화학을 이끌며 성장을 이끌었던 박진수 부회장은 기업 활동을 마무리하고, 명예롭게 은퇴해 후진 양성과 조언자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신임 CEO 임명은 이달 말로 예정된 정기 인사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 올해 인사는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첫 인사로 '변화'와 '안정' 중 어느쪽에 무게를 둘지 관심이 높았다. 이번 인사로 '변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구 회장은 취임 직후 권영수 부회장과 하현회 부회장 자리를 바꾸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이어 그룹 인사팀장으로 이명관 부사장을 임명하면서 일찍부터 인사를 준비했다. 여기에 1947년 LG화학 창립 이후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CEO로 영입했다. 향후 인사에서 상당한 변화를 둘 것이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제는 남은 부회장단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다. 구본준 부회장은 현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연말에 퇴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 회장 취임 후 인사를 통해 자리를 바꾼 권 부회장과 하 부회장을 제외하면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3명이 남는다.

재계는 3명 부회장 중에서 일부가 교체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경영진 세대교체와 새로운 경영진 양성, 그룹 혁신 기조 등과 맞물려 부회장 이외의 최고 경영진 중에서도 상당폭 변화와 이동이 있을 수 있다. LG화학 CEO 영입에서 보듯 글로벌 전략을 세우고, 신사업을 육성할 수 있는 전략가형 인재가 중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그룹은 현재 계열사 전략과 인사를 논의하는 사업보고회를 진행 중이다. 사업보고회를 마친 후 이달 말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인사를 발표할 전망이다. 통상 계열사별 이사회에 맞춰 이틀간 인사를 발표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그룹은 40대 젊은 그룹 총수가 취임한 만큼 상당한 세대교체가 예상된다”면서 “예상 밖의 시점에 인사를 단행하고,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하는 등 기존 LG 인사와는 다른 만큼 변화 폭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