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에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시대가 열린다. 다양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신약에 필요한 후보 물질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정무영)는 16일 대웅제약(대표 전승호)과 '바이오메디컬 산학협력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 신약 후보 물질 발굴과 약효 검증 과정에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나가기로 했다.
신약 개발 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빅데이터 처리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해 개발 시기를 앞당기고, 개발비도 줄이는 등 경제 효과를 크게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우선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을 이용해 의료, 약물, 유전체 등 각종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는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데이터 사이언스'는 다양하고 방대한 데이터에서 새로운 지식과 통찰 정보를 추출하는, AI와 빅데이터 융합기술이다. UNIST는 경영공학부 교수 8명 가운데 7명이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로 경영공학부 연구와 교육도 이 분야로 특화했다.
치료에 효과가 있는 후보 물질을 찾아 일일이 시뮬레이션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기존 신약개발 과정과 달리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을 활용한 AI 플랫폼은 미리 학습한 데이터를 토대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후보 물질군을 빠르게 도출해 준다.
대웅제약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AI 플랫폼을 활용해 확보한 데이터로 신약 후보 물질군을 압축하고, 실험 분석해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신약 개발에 빅데이터와 AI를 이용하는 글로벌 추세에 맞춰 신약개발 AI 플랫폼을 신약 비즈니스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핵심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양측은 새로운 바이오산업 창출을 위한 '질병 유전체 공동연구'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정무영 UNIST 총장은 “산학협력으로 빅데이터와 AI를 접목한 신약 개발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면서 “신약 개발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대웅제약과 이번 연구 협력은 파급력 있는 연구 성과와 신산업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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