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콘텐츠가 늘어나면 투자할 수 있는 자본이 늘어나니 자연스레 더 많은 콘텐츠가 생겨나고, 장기적으로 콘텐츠 업계에 종사하는 프리랜서와 비정규직들이 더 많은 작품에 참여하며 경제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에 어라운드어스가 초석을 놓겠습니다.”
김성진 어라운드어스 대표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재능을 가진 인재에게는 보다 많이 선발될 기회를, 채용하는 쪽에는 더 빨리 더 많은 인재를 찾아볼 수 있는 '어라운드어스' 플랫폼을 선보였다. 7월 본 서비스를 시작한 후 차별화된 서비스로 국내외 업계 관심을 끌었고, 투자 제안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콘텐츠의 중요성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검색 포털에서 동영상 플랫폼으로 헤게모니가 넘어간다는 최근 화두도 결국 콘텐츠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김 대표는 “구글, 네이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인터넷 플랫폼은 여전히 강력하다”면서도 “하지만 해당 플랫폼에서 소비되는 콘텐츠와 정보가 없다면 플랫폼은 힘을 잃는다”고 말했다. 이어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플랫폼 시대에서 콘텐츠 시대로 헤게모니가 옮겨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좋은 콘텐츠, 성공한 콘텐츠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콘텐츠 생산에 참여하는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업계 인재들이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다. 참여한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제대로 평가받기도 어렵다.
단적인 예로 어마어마한 경제적 가치를 가진 해리포터라는 콘텐츠도 작가인 조앤 롤링 혼자 이뤄낸 것이 아니다. 출판 에이전트부터, 영화에 출연한 단역배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힘이 모여 완성됐다. 하지만 작은 힘을 보탠 사람들은 인터넷 상에서 이름조차 찾기 어렵다. 사회적인 인정도 받지 못한다.
어라운드어스를 만든 이유가 바로 이런 불합리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어라운드어스 서비스는 이력서에 담긴 텍스트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경력의 진위 여부와 재능을 살펴볼 수 있다.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고, 경력, 재능 등에 따라 SNS처럼 인맥을 연결한다. 재능이나 특징으로 원하는 인물을 검색할 수도 있다.
기존 인물 서비스나 온라인 구인구직 서비스에서는 특정 인물 이름이나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하면 필요한 인재를 찾지 못했다. 이와 달리 어라운드어스는 인재의 보유 재능, 참여한 프로젝트나 작품, 조직, 외모 키워드 등으로 사람을 찾을 수 있고, 검색 결과를 아마존 같은 이커머스 오픈마켓에 입점한 상점을 찾듯 차등화된 검색 결과를 통해 인재 프로필을 찾을 수 있다. 경력 인증 기술도 갖췄다. 어라운드어스 핵심 기술은 11월 초 국내에서 특허등록이 됐고, 해외 PCT 출원도 마쳤다.
어라운드어스는 엔터테인먼트사, 영화 및 방송 제작사, 연예소속사, 캐스팅 에이전시, 캐스팅 디렉터, 관련 아카데미 및 협회와 제휴를 넓혀가는 중이다. 최근 형미디어-메익스와 손잡고 기존 서류전형을 대체하는 온라인 오디션을 개최하기 시작했고, 티캐스트·버킷온과 함께 예비스타 발굴 웹예능 '권혁수사대 #누구냐넌' 출연자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해리포터의 작품성도 12개 출판사가 알아보지 못했고, 한 소속사에서 데뷔하지 못한 연습생이 다른 소속사로 옮겨 성공하는 사례가 많을 정도로 인재를 보는 눈은 주관적”이라면서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어라운드어스에 올리면, 더 많은 전문가로부터 가능성을 보다 일찍 검증받고 발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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