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대중의 마음 속 깊이 잠긴 센티멘털함을 노래하는 시대감성 그룹 어반자카파가 4년만의 정규앨범으로 겨울을 따뜻하게 덮는다.
27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에서는 어반자카파 정규 5집 '05'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날 쇼케이스는 방송인 오상진의 사회와 함께 △타이틀곡 1 '이 밤이 특별해진 건' 무대 △타이틀곡 2 '뜻대로' 무대 △포토타임 △Q&A 등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어반자카파 멤버들은 감미로우면서도 서정적인 음악무대와 함께 자신들의 뚜렷한 음악신념을 표현하며 앞으로의 활발한 행보를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싱어송라이터 그룹의 다채로움' 어반자카파 정규5집 [05]
어반자카파는 조현아와 권순일, 박용인 등 3인의 싱어송라이터로 구성된 혼성 보컬그룹으로, 2011년 정규앨범 '[01]'이후 숫자타이틀 정규앨범을 발매하면서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펼쳐왔다.
이들은 2014년 정규앨범 [04] 이후 4년간 2장의 EP앨범과 3장의 싱글 타이틀로 두터운 음악팬덤을 형성함은 물론, 널 사랑하지 않아·목요일 밤·혼자·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 등 대표곡으로 대중 감성을 저격해온 바 있다.
어반자카파의 새 앨범 [05]는 정규앨범으로 다섯 번째 선보이는 작품이자, EP와 싱글앨범 등으로 보여왔던 어반자카파의 감성음악이 한층 더 성숙된 형태로 담겨있는 앨범이다.
특히 멤버 전원이 싱어송라이터라는 특성을 제대로 표현, 각 멤버들이 자신만의 감성과 스타일을 듬뿍 담아낸 곡들이 대거 배치돼 눈길을 끈다.
조현아는 "이번 정규앨범 [05]에서는 각자의 솔직한 감성이 녹아있는 곡들만 수록했다. 최대한 순수한 개인을 보여줄 수 있는 곡들을 하나로 모았다"라고 말했다.
◇ '그리움부터 현실세태, 일상감성까지' 공감듬뿍, 어반자카파 정규5집 [05]
앨범트랙은 총 10곡에 달한다. 신곡 6곡과 디지털싱글 형태로 발표됐던 4곡들이 하나의 스토리북처럼 엮여있다. 조현아가 작사·곡한 '이 밤이 특별해진 건'과 권순일이 만든 '뜻대로'를 타이틀로 △헤어진 연인에 대한 미련 '비틀비틀'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콘트라베이스의 진중함이 느껴지는 '비가 내린다' △지난날을 그리는 모습을 아련하게 표현한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 등 가을과 겨울에 느끼는 대중정서인 '그리움'을 덤덤하면서도 짙게 표현한 곡들이 눈길을 끈다.
또 △나홀로가구 중심인 현세대에 던지는 위로곡 '혼자' △일상적인 하루 속의 불안한 모습을 표현한 '허우적허우적' 등 현 세태의 일상적인 단편을 표현한 음악들도 배치돼 공감대를 더한다.
여기에 △경쾌한 리듬 속에서 어반자카파와 빈지노의 협업이 돋보이는 '목요일밤(ft.빈지노)' △쓸쓸한 어느 날 저녁의 감수성을 표현한 '그런 밤' △나쁜 사람과의 연애기억을 덤덤하게 떠올리는 '나쁜 연애' 등 일상생활에서 느낄법한 순수한 감정들을 표현한 노래들도 관심을 끈다.
권순일은 "매년 한 장씩 앨범을 발표할 것을 실천해왔다. 4년간 나오지 않았던 정규앨범이라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다"라고 말했다.
조현아는 "정규앨범 목표로 하다가 싱글발표를 하곤 했던 바, 이번 정규5집 앨범의 구성은 한 맥락으로 보셨으면 한다. 1~10트랙으로 가면서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진다. 곡 갯수보다도 알차게 들려드리겠다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라고 말했다.
◇'하모니&감성' 이 밤이 특별해진 건 VS. '개별보컬 시너지&감성' 뜻대로
앞서 보듯 타이틀곡은 조현아의 자작곡 '이 밤이 특별해진 건', 권순일의 자작곡 '뜻대로'다.
첫 번째 타이틀곡 '이 밤이 특별해진 건'은 사랑하는 사람의 시선을 통해 본 세상의 특별한 아름다움을 노래한 곡으로, 로맨틱하고 재지한 무드의 초반부부터 애절한 발라드로 흐르는 곡의 흐름은 다양한 매력을 선사한다
실제 무대로 본 '이 밤이 특별해진 건'은 다채로운 보컬매력이 만들어내는 감성저격 무대로 인식된다. 스트링과 피아노, 기타가 맞물린 따뜻한 멜로디 속에서 무게감 짙은 박용인의 보컬과 재지한 느낌의 조현아, 섬세한 보컬색의 권순일이 개인-듀엣-트리오 형태로 하모니를 이루면서 보컬의 맛과 감성적인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무대로 본 이들의 감성적인 모습과 보컬매력은 뮤비와 맞물린 순간 더욱 극대화된다. 차은우-박규영이 출연한 뮤비로 듣는 '이 밤이 특별해진 건'에서는 '현실공감 오피스'의 감성적인 한 장면에 흐르는 OST를 듣는 듯, 어반자카파표 감성음악이 실제 삶으로 다가오는 듯한 인상을 전한다.
조현아는 "이 밤이 특별해진 건이 사실 두 장르를 믹스드한 곡이라 대중이 편안하게 느끼실까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편하게 들어주시는 듯 해 좋다"라며 "조현아가 만들 수 있는 곡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타이틀곡 '뜻대로'는 뜻대로 되는 일이 하나 없다고 느껴질 때의 쓸슬함을 피아노와 스트링으로 잔잔하게 표현하면서도, 어반자카파의 다채로운 보컬이 더해지는 순간 더욱 풍부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실제 무대로 본 '뜻대로'는 '이 밤이 특별해진 건'과는 달리, 피아노와 스트링이 만드는 감성적인 멜로디 라인 속에 개별 멤버들이 내는 특유의 보컬색이 더욱 극대화되면서 쓸쓸함의 정서를 한껏 더하면서 공감대를 엮어주는 듯한 인상을 전했다.
권순일은 "더블 타이틀곡 '뜻대로'는 사랑노래를 쓰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곡 작업을 하면서 이러저러한 고민을 듣게 됨에 떠오른 곡이다"라며 "사는 것이 노력해도 안되는 게 있다는 것에 슬픈 감각이 있었다. 감정이 고조되면서 분노로 치닫는 모습을 표현한 바에 주목해달라"라고 말했다.
◇어반자카파 "정규5집 [05] 오래 듣고싶은 앨범, 누군가의 힘과 울림이 되는 앨범 되길"
전체적으로 어반자카파 정규5집 '[05]'는 권순일-조현아-박용인이 만들고 부를 수 있는 음악의 묘합이자, 대중감성에 편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이들의 음악세계를 드러낸 작품이라 볼 수 있다.
조현아는 "저희는 꾸준히 무드를 중시하면서도 이지리스닝을 지향하는 음악으로서 저희의 음악적 감성과 정서를 담고 있다"라며 "이번 앨범을 들으시면서 '듣기좋다', '계속 듣고싶다', '계속 듣고있다' 등의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권순일은 "오랜만에 정규앨범으로 찾아뵙는다. 데뷔 10년차 어반자카파의 선물같은 앨범이라고 생각하시고 자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용인은 "저희는 모든 곡들을 스스로 솔직한 감정과 스타일을 담아 만든다. 그것이 저희를 좋아해주시는 요인이 아닐까 한다"라며 "이번 앨범은 오래 듣고싶은 앨범으로, 차트에 상관없이 누군가의 힘과 울림이 되는 앨범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어반자카파는 이날 오후 6시 멜론·지니·벅스 등 각 음원사이트에서 정규 5집 '[05]' 전곡을 공개하며 12월 1일부터 진행되는 전국투어 콘서트 일정으로 대중과 호흡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