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사업가 일론 머스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서부를 연결하는 초고속 터널 계획은 접었지만, LA 다저스 구장까지 연결하는 더 큰 터널을 뚫는 계획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LA 도심 초고속 터널 사업이 '빛을 보지 못할 것'이란 언론 보도를 인용하면서 이는 완벽하게 거꾸로 표현됐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창업한 터널 굴착회사 보링컴퍼니는 도심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초고속 터널과 그 위를 달리는 '포드(자동차)'를 만든다. 이른바 '하이퍼 루프'사업이다.
머스크는 “우리는 호손 테스트 터널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더 큰 터널을 LA에 만들고 있다”면서 “세풀베다의 두 번째 테스트 터널은 필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링컴퍼니는 LA 서부 405번 고속도로와 세플베다 블루버드에서 시공하려던 2.5마일(약 4㎞) 구간 터널 공사를 중단하기로 환경 관련 소송 원고들과 합의했다.
LA 서부에서 굴착하려던 터널 구간에 일부 주민이 환경소송을 제기하면서 결국 시공을 포기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주민 반대로 이 터널이 계획대로 진행되기 어려워지자 야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더 큰 터널'이라고 언급한 것은 프로젝트 '더그아웃(선수대기장소) 루프'다.
보링컴퍼니는 몇 달 전 LA 도심 지하철역에서 북부 LA 다저스 구장까지 3.6마일(5.8㎞) 구간에 초고속 터널을 뚫는 계획을 웹사이트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전면적 규제 검토를 위한 첫 번째 공청회가 지난 8월 말 공공사업부에서 개최됐다.
회사는 터널이 처음에는 구장 수용인원의 약 2.5%에 해당하는 1400명으로 운송인원이 제한되지만, 향후 갑절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요금은 1달러로 책정될 전망이다.
1단계 구간에 해당하는 LA 남부 호손에서 LA국제공항(LAX)까지 이어지는 2마일(3.2㎞) 구간은 내달 10일경 완공을 앞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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