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모 피해자 '수십 년째 마르지 않는 피눈물'

사진=MBC캡쳐
사진=MBC캡쳐

마이크로닷 부모 피해자가 사기의 여파로 인해 아직도 빚을 갚으며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20여 년 전 마이크로닷 부모인 신 씨 부부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연대 보증을 섰던 피해자들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신 씨 부부는 당시 제일 큰 젖소 농장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피해자들은 그들이 야반도주를 하리라는 생각을 못 했다고 전했다.
 
피해자 아들 장건철 씨는 ”저희 같은 경우는 젖소 농가가 주 거래처였다. 신 씨 부부로 인해 피해가 일파만파가 돼 버리고 그 많던 농가들이 사라졌다. 거래처가 없는데 사업이 되냐“고 말했다.
 
사건의 여파로 치매를 얻은 장 씨의 아버지는 병상에 누워 있지만 아직도 신 씨 부부를 기억했다.

장 씨는 ”저희는 지금까지도 아버님 저렇게 병원에 있고 어머님 돌아가시고 지금도 난 채무자다“라며 20년간 갚아도 사라지지 않은 빚을 갚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김순옥 씨는 “신 씨가 착유기 기계 값에 대한 보증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신 씨 부부와 평소 형제자매처럼 지낼 정도로 친한 사이였기에 별다른 의심 없이 보증을 서줬지만, 신 씨 부부 도주하면서 김 씨의 가족은 빚더미에 올랐다. 충격이 컸던 김 씨 남편은 간암 판정 후 3년간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친척 중 한 명은 “화가 나서 죽을 뻔했다. 그 돈 갚느라 재산이 압류됐다”며 “애들 결혼시키는데 돈이 없어서”라고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