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S·아이폰XR' 국내서 일평균 2만대도 안 팔렸다

지난달 이통 3사 55만8768대 개통...하루 평균 1만9267대 수준

'아이폰XS·아이폰XR' 국내서 일평균 2만대도 안 팔렸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7~2018년 11월 아이폰 판매량 추이

애플 아이폰XS(텐에스), 아이폰XS 맥스, 아이폰XR(텐아르) 국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급감했다.

10일 본지가 입수한 '이동통신 서비스 3사 아이폰XS, 아이폰XS 맥스, 아이폰XR 개통 수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30일 29일 동안 55만8768대가 개통됐다. 번호이동을 비롯해 기기 변경, 신규 가입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A사와 B사는 신형 아이폰을 각각 22만3245대, 19만655대 개통했다. C사는 14만4868대 판매했다. 일평균 개통량은 1만9267대다. 이통사는 최근 5년 동안 아이폰 출시 첫 달 일평균 판매량이 2만대 아래로 내려간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이통 3사 아이폰8 시리즈, 아이폰X 개통 건수는 65만4598대다. 당시 A사는 27만2099대, B사는 23만141대, C사는 15만2358대를 각각 판매했다. 일평균 개통량은 2만3378대다. 아이폰8 시리즈는 지난해 11월 3일부터 28일 동안, 아이폰X은 7일 동안 판매량을 포함한 수치다.

아이폰XS, 아이폰XR 등 신형 아이폰 판매량이 전작보다 9만5830대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아이폰8 배터리 스웰링 △구형 아이폰 성능 저하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 등 이슈가 확산된 반면에 올해는 눈에 띄는 기기 결함도 없었다.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부담이 판매 부진으로 나타났다”면서 “기능·성능도 놀랄 만한 포인트가 없다는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통사는 애플이 판매 부진 극복을 위해 다소 저렴한 아이폰XR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애플은 미국에서 아이폰XR 보상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일본에선 이례로 통신사에 보조금을 지급했다.

아이폰 판매 부진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공통 현상이다. 스위스 투자은행 USB가 주요 5개국 소비자 대상으로 아이폰XS 시리즈, 아이폰XR 구매 의사를 조사한 결과 미국과 중국에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전체 아이폰 판매량 가운데 아이폰XS 시리즈와 아이폰XR가 차지하는 비율이 58%, 아이폰8 시리즈 및 아이폰X이 지난해 같은 기간 70~75%를 기록한 것보다 하락했다.


2017년~2018년 11월 아이폰 국내 판매량 추이

'아이폰XS·아이폰XR' 국내서 일평균 2만대도 안 팔렸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