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한동안 막혔던 게임 판호(유통허가) 심사를 재개했다.
21일 중국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중앙선전부 산하 출판국 부국장 펑 스신은 21일 중국게임산업콘퍼런스(CGIGC) 총회에 참석 “(신청한 게임에 대한)판호 발급 검토를 완료했다”면서 “판호 발급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해남도 해구에서 열린 2018년 중국게임산업콘퍼런스(CGIGC)는 올 상반기 판호 발급 기능이 중앙선전부로 이관된 후 처음 개최한 것이다. 산업, 정부 관계자와 언론이 참가했다.
발표가 이뤄진 직후 텐센트 주가는 수직상승했다. 중국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판호(콘텐츠유통허가)발급과 관리 기관을 중앙선전부로 이관했다. 선전부는 문화부 등 정부기관을 관리, 감독하는 기구다. 공산당 이념을 선전하고 교육하는 기구다. 광전총국이나 문화부에 비해 더 강력한 규제를 실시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조직개편 이후 사실상 올해 판호 발급 심사를 전면 중단했다.
중국 정부는 하반기 청소년 보호를 이유로 한 온라인게임 총량제, 게임서비스 중지 명령을 연이어 발표했다. 최근에는 온라인게임도덕위원회를 설립했다. 위원회는 첫 활동으로 20일 게임에 대해 서비스 중지를 명령하거나 내용 일부 수정을 명령했다. 판호(유통허가) 발급 대기 중인 게임에 대한 조치로 알려졌다.
2019년은 1949년 국공내전 종전 70주년이다. 공산중국 정권 수립 70주년으로 대대적인 시진핑 정권찬양이 예상된다. 올해에 진행된 영화, 게임 등 콘텐츠 사업 통제 역시 정권 70주년을 앞두고 이뤄진 사전 작업으로 해석된다.
한국게임은 2017년 3월 이후 신규 판호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기업 지식재산권(IP)으로 개발한 중국게임에 대한 내자판호 발급역시 중지된 상태다. 이번 판호심사 재개로 이들 기업이 중국 사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판호재개로 '뮤' 등 IP로 중국 사업을 추진 중인 웹젠이 가장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웹젠은 12월 현재 수 건의 판호를 접수하고 대기 중이다. 웹젠 관계자는 “2월 이후 중국 업체가 개발한 게임 내자판호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판호 재개를 공언한 만큼 중국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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