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스플레이 업체인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중국에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JDI는 자금 수혈을 위해 중국 스마트폰 부품 업체인 오필름, 자동차 부품 업체 민실그룹,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투자 기금 실크로드펀드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JDI는 지분 33%를 매각해 500억엔(약 5000억원)을 투자 받을 계획이며 회계연도가 끝나는 새해 3월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중국 기업과 펀드는 또 JDI가 중국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을 짓는데 추가로 5000억엔(약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JDI는 지난 2012년 히타치, 도시바, 소니 등 일본 3사가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한 기업이다.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가 지분 25.29%를 보유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뭉쳤지만 지난 4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며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 JDI는 애플이 최근 내놓은 아이폰XR에 LCD를 가장 많이 공급하는 메인벤더 지위를 확보했다. 그러나 아이폰XR의 판매 부진에 LCD 주문이 줄고 있다.
JDI는 재정 악화로 중국 자본 유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계약이 원활히 이뤄질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미국 등 세계 각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자본의 자국 첨단기술 기업 인수에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JDI는 신규 사업으로 센서를 육성할 계획이다. 최근 연구개발 인력의 3분의 1을 센서 분야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JDI는 6세대 디스플레이 공장을 활용, 기존 반도체 기반의 센서 업체들과 다른 대형 센서를 양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