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해초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에서 차세대 TV 경쟁을 펼친다. 삼성전자는 8K와 마이크로 LED를 앞세워 초대형 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LG전자는 올레드(OLED) 강점 극대화에 집중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 2019에서 신제품 TV를 대거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QLED와 마이크로 LED 두 가지를 축으로 신제품을 선보인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QLED 8K는 제품 크기를 다양화한다. 특히 100인치 내외 초대형 라인업까지 마련해 초대형 시장 공세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70인치 이상 대형으로 갈수록 올레드 TV와 가격 차이가 커지기 때문에 초대형 시장에서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로 LED '더 월'은 가정용 제품을 내놓는다. 내부에서 '더 월 럭셔리'라는 프로젝트로 개발해 왔으나 마이크로 LED 제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통일성 있는 이름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라 '더 월'로 이름 붙일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과 '셰리프 TV'는 Q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제품 크기도 다양하게 한 신제품 라인업을 전시한다.
LG전자는 올레드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올레드 TV가 해외 전문 매체로부터 최고 화질이라는 평가를 받는 등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이어가는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CES에서는 변형이 쉬운 올레드 특성을 살린 '롤러블 TV'를 전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선보였던 롤러블 디스플레이 패널을 활용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화질 향상에 따라 8K 올레드 TV도 전시한다. 지난해 'IFA 2018'에서 선보였던 제품을 개선했다. 지난해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었다면 새해 전시하는 TV는 상용화까지 염두에 뒀다는 의미다.
LG전자는 차세대 마이크로 LED 제품도 선보인다. 세계 최초로 능동형 마이크로 LED를 공개할 예정이다.
TV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에서 보여줄 차세대 TV 전략이 확실하게 갈린다”면서 “삼성전자는 QLED와 올레드로 양분된 프리미엄 시장 구도를 바꾸려 하고, LG전자는 올레드 중심의 프리미엄 시장 구도 강화를 노린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8K, 마이크로 LED 등을 새로운 프리미엄 제품으로 내세워 판도 변화를 노리는 반면 LG전자는 올레드 강점을 이어가는 제품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