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가 장르와 플랫폼을 다변화해 새해 먹거리를 발굴한다. 또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고도화해 사업성과를 노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강력한 IP에 기반을 둔 게임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작년 좋은 성적을 거뒀던 넥슨은 이해도 높은 자사 IP에 집중한다. '던전앤파이터모바일' '크레이지아케이드BnB M' '바람의 나라:연' '테일즈위버M' '마비노기 모바일'을 출시한다. '트라하' '스피릿워시' '란:더 라이트브링어'와 같은 신규 IP작과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데이브'도 준비한다. '히트' 이후 멀어진 모바일 게임 시장 주도권을 되찾을 계획이다. 세계 매출 2위 던전앤드래곤 PC버전 후속작인 '프로젝트BBQ'도 준비에 들어간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소울(블소)'의 해로 선포했다. 리니지2M을 상반기에 출시하며 '블소2' '블소M' '블소S'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모바일 게임에 정식 넘버링을 부여함으로써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경계를 허문다는 목표로 개발 중이다.
넷마블은 속도경쟁을 포기한 후 장르와 플랫폼 확장, 자체 IP육성, AI 게임 개발에 힘써왔다. 올해는 결실을 볼 전망이다. '더킹오브파이터즈올스타' '세븐나이츠2' 'A3:스틸 얼라이브' 'BTS월드' '일곱개의 대죄' '요괴워치 메달워즈' '마구마구' '캐치마인드' 등 모두 자사 IP나 유명 IP를 활용한 작품이다.
방탄소년단을 소재로 삼은 'BTS월드'는 KPOP과 게임을 결합했다. 1만여장 화보와 100개 이상 영상을 포함한다. 미공개 신곡을 포함해 게임 이용자 영역을 확대한다. 또 다른 방탄소년단 IP 게임도 제작 중이다. 넷마블은 닌텐도 스위치에 '세븐나이츠'를, 스팀에 '리틀데빌인사이드'를 출시해 운신 폭을 넓힌다.
네오위즈는 엑스박스 버전 '블레스 언리쉬드'를 올해 출시한다. PC신작 '아미 앤 스트레티지' '피규어즈 워'는 올해 출시가 목표다.
작년 '블레이드2'를 출시했으나 기대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액션스퀘어는 절치부심했다. '이터널 랩소디' '기간틱X'를 출시하고 '삼국블레이드'와 '블레이드MMORPG'를 중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스팀과 스위치로도 신작을 출시한다.
컴투스는 '스카이 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 등을 출시하고 '서머너즈워 MMORPG'를 공개할 예정이다. 게임빌은 '엘룬'과 'NBA NOW', '프로젝트 카스 고' 등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속한다. 선데이토즈는 4~5종 신작을 준비 중이며 와이디온라인은 글로벌 진출로 위기에서 벗어날 계획이다. 중국과 해빙무드가 감지됨에 따라 위메이드와 웹젠도 사업에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신작 개발과 운영 외에도 사업영역을 확대해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힘쓴다. 인공지능이 대표적이다 이용자 수준에 맞춰 놀아주는 인공지능으로 재미 포인트를 제공, 리텐션을 확보한다. 넷마블은 '넷마블 인공지능 레볼루션 센터', 넥슨은 '인텔리전스랩스', 엔씨소프트는 '게임AI랩'에서 인공지능 고도화를 연구·개발한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사업화도 이어진다. 액토즈소프트와 한빛소프트는 플랫폼 사업을 펼친다. 네오위즈는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블록체인랩스(NBLAB)을 신설해 블록체인 기반 대전형 게임 라인업을 확장한다.
중국 문화부와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한 위메이드는 IP매출 강화를 꾀한다. 위메이드에게 라이선스 로열티는 이미 매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를 더 신장시킬 계획이다. 데브시스터즈 완구 사업은 계속된다. 작년 팝업스토어 성과에 기반해 올해 사업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유효 IP를 보유했는지는 제조업체 원천기술과 같이 중요하다”며 “양질 IP를 보유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 IP를 활용하는 방법과 보유한 IP를 강화하는 방법이 있다”며 “플랫폼을 확장해 신작을 내고 연계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