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원 정신의학과 교수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였던 고인이 환자들을 위한 마음도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에는 자신의 우울증 극복기를 담은 책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를 펴내면서 환자와 공감하는 삶을 나누기도 했다.
임 교수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44분경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복도에서 담당 환자인 박 씨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 부위를 여러 차례 찔렸다.
이후 응급실로 이송했으나, 약 2시간 뒤 임 교수는 끝내 세상을 떠났다.
임 교수의 환자였던 박 씨는 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입원치료를 받다가 퇴원해 수개월간 병원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사건 당일 예약도 없이 임 교수를 찾아왔고, 상담 도중 갑자기 진료실 문을 잠갔다. 이에 위협을 느낀 임 교수는 바로 도망쳤지만, 박 씨가 그 뒤를 쫓아 결국 범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임 교수는 흉기로 위협을 당하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간호사들에게 피하라고 알리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