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하드웨어(HW) 기업과 소프트웨어(SW) 기업이 공동 개발한 올플래시 스토리지가 국제 성능 평가 '톱5'에 들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최근 추진한 국제 스토리지 성능평가(SPC)에서 태진인포텍과 글루시스가 공동 개발한 제품이 세계 최고 응답속도(ms)를 기록, 호평을 받았다.
태진인포텍과 글루시스가 공동 개발한 올플래시 스토리지 'JetSpeed HHS3124F/2112F'가 'SPC-1' 인증에서 화웨이 등에 이어 세계 5위를 기록했다. 국내 스토리지 기업이 세계 인증 평가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SPC는 글로벌 스토리지 성능 평가 표준화 성능 인증 기구다. 넷앱, IBM, 화웨이 등 40개 기업이 회원사다. 국내는 TTA가 국내 HW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4년부터 참여했다. 국내 기업이 받은 SPC-1 인증은 데이터 입출력 성능 측정 벤치마크 테스트로 △데이터베이스(DB) △메일서버 △온라인 거래용 스토리지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SPC 인증은 단순 제품 성능 평가를 넘어 국내외 수요 기관, 기업 등 제안요청서(RFP) 평가 기준으로 활용한다.
TTA 관계자는 2일 “국내 기업은 HW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췄지만 세계 벤더와 비교해 제품 인지도 등 부족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SPC 공인 테스트 톱5에 들면서 기술력을 공식 입증 받아 시장 창출에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SPC 성능 평가는 크게 초당 입출력(IOPS)과 응답 시간(MS), 가격, 성능비 등을 기준으로 순위를 책정한다. 태진인포텍과 글루시스가 통합으로 개발한 제품은 응답 시간과 가격 성능 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처리량은 241만271 IOPS를 기록해 5위에 올랐지만 응답 시간은 0.205ms로 1위를 기록했다.
태진인포텍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글루시스와 함께 'All NVMe SSD를 이용한 초고속 스토리지 시스템 기술'을 연구, 올플래시 스토리지 개발을 완료했다. NVMe는 올플래시 스토리지에 최적화한 메모리 통신 규약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기술이다. 플래시 어레이 백엔드에 병렬 방식 데이터 경로를 사용한다. 6만4000개 큐(Queue)를 지원, 최대 6만4000개 작업을 동시에 수행한다.
태진인포텍과 글루시스는 해외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태진인포텍은 제품 라인업을 고가, 저가로 이원화하고 올플래시 스토리지에 적용한 속도 향상 기술 등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도 적용한다. 고객 다양화 전략이다. 이미 중국, 태국 등 해외 시장에 관련 제품을 소개하는 등 해외 진출 발판도 마련했다.
조병철 태진인포텍 대표는 “유럽, 중국 등 해외에서 올프래시 스토리지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지만 이를 증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서 세부 도입 협의가 진행되는 만큼 올해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