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수년간 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50)가 3일 경찰에 소환됐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57분쯤 서울 강서경찰서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마커그룹 직원 양모(34) 씨는 송 대표로부터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시로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며 송 대표를 상습·공갈 협박·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양 씨는 송 대표가 2016년부터 3년 동안 쇠파이프, 각목, 구둣주걱 등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뿐 아니라 "청부살인으로 너와 네 가족을 해치겠다" 등 수십 차례 협박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검찰은 해당 사건을 서울 강서경찰서 강력계로 내려 보냈다. 국민의 관심이 큰 사건이고 집중 수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양 씨는 이 같은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동영상과 녹취 파일을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양 씨를 고소인 조사한 데 이어 송 대표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한편, 송 대표는 지난 2015년 저서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를 출간하면서 디지털 소멸 시스템 분야 전문가로 떠올랐다.
그는 온라인 정보에 대한 소멸 시간을 설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소멸 솔루션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igital Aging System)’을 개발한 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소멸 특허를 취득,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