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살해범 폭탄 망상이 빚은 비극 '아까운 목숨만..'

사진=MBN캡쳐
사진=MBN캡쳐

서울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를 살해한 박모(30)씨는 자신의 머리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망상에 빠져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북삼성병원 의사들이 내 머리에 소형폭탄을 넣었고 나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또한 “폭탄을 제거해 달라는 요청을 들어주지 않으면 의사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박 씨가 횡설수설하는 가운데 이러한 진술이 나온 만큼 이를 범행동기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전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진료기록을 분석하며 정확한 범행동기를 파악하고 있다.
 
앞서 박 씨는 2015년 9∼10월 강북삼성병원에서 조울증이라고도 불리는 양극성 장애로 입원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임 교수는 박 씨를 진료한 주치의였고, 박 씨는 임 교수를 해칠 목적으로 흉기를 미리 준비해 병원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당시 박 씨는 임 교수의 퇴로를 미리 차단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임 교수 진료실에 들어간 박 씨는 임 교수가 간호사를 통해 경비원을 부르려 하자 진료실 문을 안에서 잠근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