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진형 데이터마케팅 코리아 대표, "데이터에 '미친' 사람들과 함께 고정관념 깬다"

“대기업과 달리 혁신벤처기업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판단과 실행이 빠르죠. '데이터'에 미친 사람들과 함께 해 '일'이 재미있습니다.”

이진형 데이터마케팅 코리아 대표
이진형 데이터마케팅 코리아 대표

이진형 데이터마케팅코리아 대표는 '빅데이터' 전문가다. 마케팅 컨설턴트이기도 하다. 대기업에서 빅데이터 사업 리더로 근무하던 그가 회사를 나와 창업 한 이유는 명료하다.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대기업에서 일할 때는 무엇을 하겠다고 내부를 설득하는 보고 업무가 외부 고객을 상대로 일하는 시간보다 많았다. 일에 대한 재미를 느끼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 분석, 마케팅 컨설팅 모두 좋아해 두 일을 결합하면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데이터 산업군 분야 리더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데이터 산업 성장을 체감했다. 그는 “창업을 준비하며 회사만의 강점을 가져야 했다. 이런 강점은 고정관념을 깰 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마케팅 분야 고정관념인 '마케팅의 성과는 측정할 수 없다'를 깨야 했다”고 회상했다.

데이터마케팅코리아는 '모든 마케팅 ROI(Return On Investment)를 정량화한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구매 행위를 할 때 남기는 흔적을 수집, 활용해 마케팅 ROI 정량화를 체계화했다. 고객사가 데이터마케팅코리아를 찾는 이유가 됐다.

데이터마케팅코리아는 이 대표처럼 데이터와 마케팅에 '미친' 사람들로 이뤄졌다. 이 대표는 “하나에 몰두했던 사람은 다른 일에도 몰두할 수 있다. 마케팅 컨설팅, 데이터 분석, 개발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도 다른 일에 몰두한 경험이 있다면 맡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마케팅코리아는 면접 때 단순히 '스펙'과 경험만을 보지 않는다. 왜 이런 경험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그저 스펙을 쌓은 사람이 아닌 그 일에 몰두해 자연스럽게 성과를 얻은 사람을 찾는다.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2017년 3월 창업해 만 2년도 되지 않았지만,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 사업을 수주해 안정적 사업구조를 구축했다. 매출은 200% 이상 성장했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트렌드 트래커'를 개발·출시한데 이어 다른 솔루션도 준비하고 있다.

데이터마케팅코리아의 내부 워크숍
데이터마케팅코리아의 내부 워크숍

채용 측면에서도 성과를 냈다. 2018년 하반기 두 달 간 실시한 공채에 약 200명이 지원했다. 스타트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직원 수도 30명 가까이 늘었다.

안정적 사업과 빠른 성장 덕에 서울시 지정 '강소기업'에 올랐다. 최근에는 신용보증기금 '퍼스트펭귄 창업 기업' 자격으로 투자도 유치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자사 교육기관인 데이터마케팅캠퍼스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점도 만족스럽다”며 “기존에는 기업을 상대로, 즉 B2B 중심으로 교육사업을 추진했으나 2019년부터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와 협업해 B2C 교육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프라인 교육에서 벗어나 유튜브 등을 활용해 온라인 채널까지 연계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바쁜 와중에도 성균관대와 상명대에서 데이터 분석가를 꿈꾸는 후배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많은 이들이 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꿈꾸며 무턱대고 파이썬, R, 크롤링 등을 공부하는 게 안타깝다”며 “무엇을 분석하고 싶은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분석 툴도 필요하지만 산업을 이해하는 것이 분석을 잘할 수 있는 첫 번째 길”이라고 조언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