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지역 내 20년 이상 된 열수송관 시설 안전 관리를 위해 전국 최초로 드론이 투입된다.
성남시(시장 은수미)는 다음달 말부터 상공에 드론을 띄워 49곳 땅속 열수송관 상태를 관찰하기로 했다. 주 수송관이 매설된 성남대로 10㎞ 구간 역세권은 집중 관찰 대상이다.
드론에 장착한 열화상카메라가 열수송관 시설이 매설된 지역의 땅과 지표면 온도차를 측정해 3~10도 차이가 나는 곳의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방식이다. 지열차가 클수록 땅속 열수송관 용접 불량, 보온재 기능 저하, 연결부 파손, 부식으로 인한 성능 저하가 의심돼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드론이 측정한 데이터 값은 성남시 재난안전관리 부서와 한국지역난방공사에 제공해 보수·보강을 한다. 지열차 정도에 따라 땅을 모두 파내고 배관과 보온재를 교체하거나 관로 구조 분석 작업이 이뤄진다. 성남지역에는 지역난방 열 공급을 위한 배관이 1993년부터 매설되기 시작해 누적 거리가 총 250㎞에 이른다.
드론 활용은 기존 도보나 차량을 이용한 지열 측정법과 달리 넓은 시야각을 확보해 탐사 누락을 방지한다. 하천, 산지 등과 같은 접근 불가 지역까지 감시할 수 있다.
시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열수송관 매설지역 탐사에 드론을 자체 도입하도록 기술을 지원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열수송관 안전관리 체계를 첨단화해 최근 고양시 백석역 열 배관 파열사고로 확산한 '발밑 공포'를 해소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서울공항 반경 9.3㎞가 관제구역에 해당된다”면서 “공익 목적에 따라 비행승인은 공군에서 받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