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올해 처음 CES를 찾았다. 글로벌 로봇 기술을 탐색하기 위해서다. 로봇 전담 인력 5명이 동행했다.
김요섭 배달의민족 로봇틱스셀장은 9일(현지시간) CES 2019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배달로봇 시장 리서치 및 협업 파트너를 찾기 위해 CES에 왔다”면서 “주로 중국 업체를 눈여겨봤다”고 밝혔다.
그는 메이투안과 징둥닷컴 부스를 차례로 방문했다. 징둥은 드론과 실내 이동로봇을 활용, 배달 임무 완수 모습을 시연했다. 메이투안은 중국 최대 음식 배달 플랫폼이다. 실외 배달로봇 필드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김 셀장은 “메이투안처럼 다양한 스타트업, 중소기업과 협업, 상생을 바탕으로 로봇 생태계를 넓히겠다”면서 “스타트업 업계 맏형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은 실내 서빙로봇을 '딜리' 고도화에 나선다. 그는 “피자헛 시범사업을 통해 개선할 부분을 발견했다”며 “일선 가게 점주 만족도가 높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딜리는 배달의민족이 투자한 미국 실리콘밸리 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가 개발했다. 두 회사는 딜리가 국내 실정에 맞게 동작하도록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배달의민족은 2017년 하반기부터 로봇 사업에 매달려왔다.
김 셀장은 이날 베어로보틱스 부스도 들렀다. 그는 “중국 업체의 드론 배달 장면을 인상 깊게 봤다”면서 “드론과 배달로봇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 서비스가 출시되면 상점, 소비자 모두가 편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외 배달로봇에 두고는 “실내 배달로봇이 성공하면 다음 단계로 추진하겠다”면서 “당장은 딜리 성능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네이버 랩스와도 손을 잡을 방침”이라며 “로봇 분야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랩스는 현재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상용화를 눈앞에 뒀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10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로봇사업팀을 로보틱스셀로 개편했다. 당시 8명이던 인력을 두 배 충원, 16명으로 늘렸다. 로봇 사업 육성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