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2기 참모 체제 본격 가동...'체감하는 경제·산업정책' 이끌까

청와대 2기 참모진이 13일 '소통'을 앞세우며 본격 가동을 알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산업정책'을 끌어낼지 주목된다.

청와대 2기 참모 체제 본격 가동...'체감하는 경제·산업정책' 이끌까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등 신임 청와대 참모진은 이날 출입기자단과 상견례를 겸한 오찬을 갖고 임명 소감과 포부 등을 밝혔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업무 파악을 위해 인수인계를 받고 있어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긴 조심스러운 점이 있다”면서도 “자주 뵙고 이야기를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청와대 전 직원에게 서신을 보내 △성과 △소통·경청 △절제·규율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주문한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성과 △소통과 협치 △사명감과 청렴성과 통한다.

전임 임종석 비서실장이 외교통일 전문가라면 신임 노영민 비서실장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 신성장산업포럼 대표 등 산업정책 분야 경험을 갖췄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고용과 성장 중요성에 주목했다. 노 실장은 국회 산업위원장 시절 국내 제조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정부에 규제 혁신을 비롯한 구체적인 산업지원 정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노 실장은 임명 다음날인 9일 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반도체·자동차·바이오 산업을 지목하며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서실장임에도 앞으로 산업정책 관련해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도 노 실장에게 “비서실장도 투명하게 기업을 자주 만나라”고 당부했다.

강기정 정무수석은 대통령 보좌 역할과 함께 비서실장을 돕는 수석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문 대통령 성공을 위해선 당과 의회주의가 살아나야 한다”면서 “노영민 실장을 잘 도와 더불어민주당이 의회 협치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잘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일관되고 열린 소통을 강조했다. 윤 수석은 “기자단과의 공식적인 소통창구는 대변인”이라면서도 “필요한 부분에서는 언제든지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노 비서실장 등은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청와대 2기 참모 체제 첫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한다. 다음날엔 대통령과 대기업·중견기업 대화 행사에도 참석해 경제계 의견을 청취한다. 이 자리에는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가 자리한다. 2기 참모진은 다양한 정책으로 이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편 청와대는 설 연휴 이전 개각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2월 초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 이후에나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현 청와대 검증 시스템에 비춰볼 때 인사 검증이 필요한데, 설 전에 개각인사를 하려면 보름 밖에 남지 않았다”며 사실상 설 연휴 이전 개각이 어렵다고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과학기술보좌관과 고용노동비서관, 의전비서관 등 공석인 비서관 인사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