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집단 내부거래가 화두였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해 5월 10대 그룹과 간담회에서 “일감몰아주기는 중소기업 희생 위에 편법 승계와 경제력 집중을 야기하는 잘못된 행위”라는 점을 지적하며 기업 선제적 개선을 촉구했다.
내부 거래 개선 움직임이 활발했다. 내부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은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회사 구조 개선이 이어졌다. SK, LG, GS, 한화, 대림, 태광 등은 내부거래가 많은 회사 총수일가 지분을 축소했다.
GS는 IT서비스 회사 GSITM 총수일가 지분을 80.6%에서 16.1%로 낮추는 작업 중이다. 내부거래 비중이 70.6%에 달했지만 지분 정리 후 대외 사업을 강화할 전망이다. 한화는 한화S&C 총수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한화S&C를 투자부문(에이치솔루션)과 사업부문으로 나눠 물적분할 후 사업부문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옛 한화시스템(한화탈레스)과 한화S&C 합병 후 합병법인 지분을 추가 매각하면서 총수일가 지분을 낮췄다. 태광은 총수일가 지분이 99%에 달하고 내부거래 비중이 81%에 이르는 티시스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 분할했다. 티시스 사업부문을 태광관광과 합병하고 총수일가가 보유한 합병법인(新 티시스) 지분 일부(3.1%)를 일주세화학원에 증여해 총수일가 지분을 축소했다. LS, 대림, 현대백화점도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 내부 거래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공정위가 조사한 총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연간 내부거래 평균은 12.2%다. IT서비스 기업은 평균보다 최소 4배 이상 높다. 올해도 내부거래 관련 규제와 모니터링 대상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많은 기업이 내부거래 개선에 속도를 냈지만 실제로 내부거래가 얼마나 줄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정부 개선 촉구에도 일감몰아주기가 심화된다면 고강도 대책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
-
김지선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