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경기 전역에서 진행됐던 '우수 영상물 외국어 자막 상영회'가 전국으로 확대되어 올해 3월까지 개최된다. 우수 영상물 외국어 자막 상영회는 한국 영화와 문화 인식 고취를 위해 국내에 거주하는 다문화 이주민, 유학생 및 외국인이 베트남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 자막으로 한국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영회이다.
일반적으로 극장에서 상영되는 한국 영화는 외국어 자막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비한국어권 관객은 한국 영화를 관람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상영회를 통해 이러한 불편을 해소해 관객이 한국 영화와 문화를 이해하기 쉬워졌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최신 영화를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관객 만족도가 매우 높다.
경기콘텐츠진흥원과 영상 자막 제작 전문 기업 '21세기자막단'은 '2018 신인 번역가 양성 교육 과정'을 운영해 외국어 번역 전문인력을 양성했다. 번역가 데뷔는 경험이 많은 전문가와 협업으로 가능했다. 기본 교육 이후 전문가 감수와 멘토링을 통해 자막 질을 높이고 신인 번역가 역량을 쌓는 과정을 진행했다. 그 동안 상영회 관객이었던 이주민과 유학생이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특기를 살려 한국 영화를 알리는 지원군 역할을 한다.
지난 2018년 7월~12월, 약 6개월간 6000여명 관객들이 '신과 함께 2:인과 연' '안시성' '리틀 포레스트' '엄마의 공책' 등 총 7편 한국 영화 화제작을 관람했다. 상영회 취지와 방향에 공감하는 롯데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 플러스엠, NEW, 영화사조아 등 국내 배급사들이 작품 다국어 자막을 제작·상영할 수 있도록 협조했다.
이어 2019년 상반기, 전국으로 확대 개최되는 상영회 첫 작품으로 우리말 사전 편찬에 관한 영화인 말모이(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를 준비 중이다. 특히 이번 기획전은 한 상영관 내에서 여러 작품을 집약적으로 만날 수 있다. 또한 외국어 번역가와 관객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 영상 번역에 관심 있는 이들 궁금증을 해소해줄 것으로 보인다.
상영회 관련 자세한 프로그램 확인 및 단체 관람 신청은 21세기자막단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