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경제가 2.7% 성장했다. 지난 2, 3분기 0.6% 성장에 그쳤지만 4분기 '반도체 어닝쇼크'에도 1.0% 성장하며, 한국은행 전망치(2.7%)에 들어맞았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2.7%를 기록했다.
건설 및 설비 투자가 감소로 전환됐지만 민간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정부소비와 수출 증가세가 늘었기 때문이다.
4분기 경제성장률은 1.0%로, 2분기 연속 '0%대'에 머무르다가 마침내 '1%대'를 회복했다. 한은 전망치(2.7%)에 맞추기 위한 조건(4분기 0.86% 이상)을 충족시켰다.
민간소비는 의료, 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23분기보다 개선된 1.0%, 정부소비는 물건비 및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확대로 3.1%% 증가해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모두 증가세로 돌아섰다. 4분기 비주거용 건물과 토목 건설을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2분기 연속 감소하던 설비투자도 3.8% 증가했다. 기계류가 줄었지만 운송장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수출(-2.2%)은 '반도체 어닝쇼크'로 하락전환했다. 글로벌 IT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건립을 지연시키며 반도체와 메모리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입은 원유, 석탄 및 석유제품이 늘어 0.6%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농림어업 생산 증가율은 5.8%로 업종 중 가장 높았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4.0%, 건설업도 1.1% 증가했다. 제조업은 자동차 등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0.8% 확대됐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업 감소에도 도소매 및 음식숙박,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으로 0.7% 개선됐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0.1% 감소했다.
4분기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3.1%를 기록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