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등반 사망 '더딘 구조 작업에 결국'

사진=우지원 SNS 캡쳐
사진=우지원 SNS 캡쳐

이른바 ‘비키니 등반’으로 유명세를 떨친 대만의 한 여성이 등반 도중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21일 홍콩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틀 전 대만 중부 난터우현의 위산에서 조난 구조 요청 이후 실종됐던 우지윈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구조 요청 당시 우 씨는 지인과의 통화에서 “계곡에서 발을 헛디뎌 30m 아래로 떨어졌다.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고 남기고 연락이 끊어졌다.
 
즉시 산악구조대가 출동했지만, 사고 당시 악천후로 헬기 사용이 어려워 도보로 이동했다.

결국 구조대는 조난 신고 접수받은 지 28시간 만에 우 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사망한 후였다. 시신 옆에는 먹다 남은 음식과 손전등, 휴대전화 등이 발견됐다. 구조당국은 우 씨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우 씨는 4년 전 남자친구와의 내기에서 져서 비키니를 입고 산에 오르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4년간 100곳에 이르는 대만의 유명한 산을 비키니 입은 채 올랐다. SNS와 등산인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탔으며 SNS 팔로워만 수만 명에 달한다.
 
우 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의 SNS에는 수많은 팬들이 추모 글을 남기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