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상업용 드론 제작업체 DJI가 하드웨어 제조업체에서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하면서 기업용 시장을 정조준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용 부문은 전 세계 90억달러 규모 드론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DJI가 소비자용 드론시장의 70%를 점유하는 가운데, 내수 둔화를 상쇄하기 위해 기업용 드론 개발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 회사의 '매빅(Mavic 2)'과 '아그라스(Agras) MG-1' 등을 포함한 최신 드론은 기업용 드론 시장을 겨냥했다. 특히 농업 분야를 핵심 타깃으로 삼았다. 인구가 늘면서 식품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첨단 기술에 대한 수요도 커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대표 제품인 아그라스 MG-1 옥토콥터(프로펠러 8개로 작동하는 드론)는 농작물을 대상으로 비료와 살충제와 같은 액상 적재물을 정확하게 속도를 조절하며 뿌릴 수 있다.
이처럼 기업용 제품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중국 기업은 DJI만이 아니다.
중국 최대 소셜 플랫폼을 운영하는 텐센트는 지난해 11월 산업용 인터넷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한 대대적 조직개편을 시도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중국 드론 시장 연간 성장률은 2017년 80.6%에서 2018년 73.2%로 다소 둔화했다.
DJI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개발도구를 공개했다. 애플이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지원했던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DJI가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물리적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프랫폼을 통해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고 제3의 개발자가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한편 DJI는 플랫폼 업체로 변모할수록 데이터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미 육군은 잠재적 보안 우려로 DJI의 드론 사용을 금지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