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ICT 중소·벤처기업 쑥쑥 키운다

[이슈분석] ICT 중소·벤처기업 쑥쑥 키운다

정부가 중소·벤처기업 중심 정보통신기술(ICT) 고도화를 추진한다.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간 격차를 줄이고 다양한 ICT 분야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은 자금 및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대기업 연구개발비는 26조6000억원이다. 중소기업과 벤처는 각각 1조9000억원, 2조7000억원에 불과했다. 연구원 중 석·박사급 비율도 대기업이 37.7%에 이르는 반면에 중소기업 19%, 벤처 24.5%였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 40%는 개발인력 확보에 곤란을 겪고 39%는 기술개발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통해 ICT 산업 생태계 전반을 튼튼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내년부터 2024년까지 총 7000억원이 투입되는 'ICT R&D 바우처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중소·벤처기업 기술 혁신을 지원한다.

고위험 분야에 대한 신규 투자도 확대하고 경쟁형 R&D 분야를 기존 인공지능(AI)에서 정보보호 등 다른 분야로 확산한다. 경쟁형 R&D에 투입되는 예산은 지난해 37억원에서 올해 124억원으로 늘렸다.

이 같은 지원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상반기 내 ETRI 조직혁신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 지원도 재설계한다. 이를 위해 1조2000억원 규모 'KP Inno펀드'를 조성하고 ICT창업·벤처사업을 재편하고 중앙우체국에 기술혁신센터를 설립한다.

과기정통부는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밑바탕인 지원 인프라 자체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실제 중소·벤처기업이 필요한 분야를 지원하는 등 효율적 시스템을 구축, 성과로 이어지게 만든다는 의도다.

ICT 혁신성장 트라이앵글(가칭)을 구축, 거점별 산업을 특화한다. △마포, 소프트웨어 및 신산업 중심 '저변 확대 클러스터' △송파, ICT인프라 '실증 클러스터' △판교, 지능화 중심 '글로벌 성장 클러스터' 등 구축을 통해 혁신별 지역 거점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기존에 존재하는 66개 ICT 기업지원시설 또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원스톱 서비스'를 마련한다. AI를 접목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거점별 지원 서비스를 연계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공공분야 실증과 시범사업을 확대, 신산업 창출 효과도 노린다. 국민 생활문제 해결을 위해 ICT를 활용, 올해 사회문제해결형 R&D 신규투자에만 383억원을 투입한다. 이외에도 공공 분야에 AI, 빅데이터 등을 적용해 발주 체계를 개편한다.

올해 ICT분야 기금은 총 2조449억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지난해 대비 약 19%가 증액됐다. 과기정통부는 기금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방발·정진 기금을 '정보통신방송발전기금'으로 통합하고 유사사업 통·폐합도 추진한다는 목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 근본적인 성장을 통해 ICT 산업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