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멀티미디어에 특화된 V시리즈를 5G 스마트폰으로,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은 G시리즈로 이원화하는 새 전략을 수립했다. LTE 상용화 초기 시장에 선제 대응하지 못하고 고전했던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권봉석 LG전자 MC·HE 사업본부장(사장)은 “새롭게 선보이는 5G 스마트폰을 'V50 씽큐 5G'로 확정했다”면서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언팩 행사에서 'V50 씽큐 5G'와 'G8 씽큐'를 동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전략에 따라 'G8 씽큐'는 롱텀에벌루션(LTE) 모델로 출시한다.
새 브랜드를 도입하는 대신 기존 브랜드를 유지하며 제품 안전성과 편의성 개선에 집중, 고객 가치를 끌어올리는 게 LG전자 전략 핵심이다.
V시리즈를 5G 스마트폰으로 낙점한 것도 이 때문이다. 멀티미디어에 최적화된 V시리즈가 게임, 동영상 등 콘텐츠 활용이 많은 5G 서비스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단, 5G 상용화 초기엔 이용자가 많지 않을 것을 감안해 충성 고객이 많은 G시리즈 LTE 모델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상반기 중 한국·미국 등 에 'V50 씽큐 5G'를 선제 출시하고, 하반기에 일본·호주·러시아로 출시 국가를 확대한다. 출고가는 1000달러(약 113만원) 이상으로 책정했다. 5G 서비스를 개시하는 국가별 주요 이통사와 협의, 출시·판매 프로모션 로드맵을 완성했다.
'V50 씽큐 5G'와 듀얼디스플레이(커버형 케이스 액세서리)를 동시 출시, 이용자가 5G 콘텐츠를 대화면에서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상반기=G시리즈' '하반기=V시리즈'로 고착화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일정·패턴도 과감히 탈피한다. 신제품 출시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최신 제품을 적시에 선보이는 방식으로 선회한다. 경쟁사 전략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처럼 공격적인 행보는 LTE 상용화 초기와 달라진 모습이다. 5G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분명한 의지다.
연내 신규 V시리즈 프리미엄(5G) 제품과 보급형(5G) 제품을 같이 선보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5G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숙할 경우를 대비, 폭넓은 고객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사후서비스(AS)도 강화한다.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센터가 운용체계(OS), 기능, 보안 등 SW 업데이트 컨트롤타워 역할은 물론 고객 소통 창구로 진화한다.
권 본부장은 “최고 스펙만을 좇는 '모범생 같은 폰'에서 벗어나 다양한 고객 요구에 맞춰 특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특기생 같은 폰'으로 진정성 있는 변화를 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 관점에서 볼 때 LG전자 스마트폰 정체성이 불투명하고 제품 차별성이 미흡한 점은 반성한다”면서 “실질적인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동원,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