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드 고래 죽은 채 발견 '멸종위기종이 왜'

사진=JTBC캡쳐
사진=JTBC캡쳐

여수 앞바다에서 멸종 위기종인 멸치고래 한 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수염고래과에 속하는 멸치고래의 기존명은 브라이드 고래(Bryde’s whale)다. 노르웨이의 포경업자인 요한 브라이드가 1908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해 이 이름이 붙었다.
 
이 고래는 주로 북·서태평양의 따뜻한 바다를 좋아하며 청어나 멸치처럼 몰려다니는 물고기를 먹이를 쫓아 연안에 주로 서식한다.
 
우리나라 동해안에서도 관찰되는데, 좋아하는 먹이를 반영해 멸치고래라는 우리말 이름이 새로 붙었다.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1986년부터 포획이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다.
 
18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 20분께 전남 여수시 삼산면 광도 남동쪽 11km 해상에서 고흥 선적 4.99t급 Y호의 통발 그물 줄에 멸치고래가 걸려 있는 것을 선장 유모 (47)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이 고래는 길이 10m, 몸 둘래 4m가량으로 죽은 채 발견됐다. 멸치고래는 지난 2004년과 2009년 제주도, 2005년 인천에서 1마리씩 죽어 밀려온 상태(좌초)로 발견되기도 했다.
 
해경 관계자는 "고의로 포획한 흔적은 없지만, 보호 대상 고래류로 분류돼 유통과 판매가 금지되어 있어 고흥군에 폐기 처분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