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은 19일 전체 국회의원에게 “국회는 지금 당장, 무조건 열려야 한다”는 친전 서한을 보냈다.
여야는 이날 오전 문 의장 중재로 2월 임시국회 일정 논의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문 의장은 서한에서 “국회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다. 싸워도 국회에서 싸워야 한다. 국민 삶 앞에서는 이유도 조건도 필요 없다”며 2월 임시국회 개회를 촉구했다.
그는 “촛불 민심 제도화, 개혁입법은 제20대 국회의 책무”라면서 “그러나 무엇 하나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결과 정생으로 불신만 쌓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서한을 보내는 이유에 대해 “현재 국회 모습에 큰 우려를 갖고 있으며,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법안에 대해 협조를 간절히 청하기 위함”이라며 “1월 임시국회가 문 한번 제대로 열지 못하고 지난 17일 종료됐다. 여야정 실무협의체도 거의 3개월째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회 갈등을 조정하는게 정치 본연의 임무라며 “그러나 의사일정조차 조정하지 못하고 국회는 제자리 걸음, 개점휴업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고 성토했다.
정치를 말 할 자격을 스스로 잃고 있으며 존재 의미를 스스로 증명하지 못한다고 했다. 국회의장인 자신조차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조속한 국회 재개를 요청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