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일준이 과거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대수술을 여섯 번 받았다고 고백했다.
19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좋다')에서는 가수 박일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난 2002년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식도정맥파열로 쓰러졌던 그는 6번의 대수술을 받은 사실을 알렸다.
1954년 미군이었던 아버지는 그의 존재도 모른 채 고국으로 돌아갔고 친어머니는 혼혈아라는 이유로 세 살이었던 그를 고아원에 맡겼다.
양부모 밑에서 컸던 그는 "하도 속을 썩이니까 어느 날 양부모께서 친엄마 사진을 보여주시더라. 네 친엄마를 찾아가라고 하시더라. 그리고 너는 한국인이 아니라고, 혼혈이라고 하시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혼자 컸기 때문에, 그 외로움이 끝까지 가더라. 외로움을 술로 달래다 보니 주변엔 전부 술친구였다. 도움 되는 사람한테는 안 가고, 술 먹고 재미있는 친구들만 만났다. 그 외로움 때문에"라면서 과거를 후회했다.
그는 가수 시절 가족을 챙기기보단 밖에서 술과 함께한 시간이 더 많았다. 이에 아내와 두 자녀는 가장의 부재 속에 살아야만 했다.
아들은 현재 아버지 곁에서 매니저 일을 돕고 있지만, 어릴 땐 아빠의 존재를 모르고 살았다. 그는 "항상 저녁때 들어와 아버지 존재를 몰랐다"고 회상했다.
딸 역시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컸다. 딸은 "사실 아버지한테 미움이라는 것도 없었다. 그 정도로 싫고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쓰러지시고 나니까 너무 슬프더라"고 털어놨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