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올해 두 번째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여러가지 소득 간 격차가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선 경제정책 전반에 걸쳐 과감하게 수정할 건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를 의식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하위 20%의 가구소득이 18% 감소하고 상위 20%와의 격차가 5.47배로 늘어나면서 역대 최악의 소득격차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우리나라가 여러가지 점에서 안정적으로 경제가 운영되고 있다. 민간소비도 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러나 여러가지 소득 간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경제정책 전반에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감하게 수정할건 수정하고, 추진할건 추진하는 계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 대표가 정부 경제정책의 수정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총리는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구체적이고 획기적인 진전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면서 “1차 때와 마찬가지로, 2차 회담 이후에도 그 성과를 극대화하도록 기꺼이 협력하며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차 회담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 등 3가지 목표를 동시 병행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큰 틀에서의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임시국회 파행을 서둘러 수습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 반대로 국회가 소집되지 못하고 장기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며 “공교육정상화법과 탄력근로제 등 민생·개혁 입법이 지연됐다”고 지적했다. 여당 원내대표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국회가 빨리 가동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당정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정청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선 1차 회담에서 합의된 4개 합의사항을 중심으로 구체적 이행방안이 도출되는 의미있는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광주형일자리 등 상생형 지역일자리는 올해 상반기 중 2~3곳 적용사례 시연을 목표로 패키지 지원 시스템을 완비한다고 했다. 산업부 내에 상생형 지역일자리 지원단을 설치, 사업발굴 등 컨설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위당정협의회에는 민주당에서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정부 측에서는 이낙연 총리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부겸 행안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이, 청와대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윤종원 경제수석이 참석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