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퇴장방지의약품 원가계산방식 개선해야"

의약품 공급 중단 문제를 위해 필수의약품의 공급 및 관리제도 개선 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의약품 공급 중단 문제를 위해 필수의약품의 공급 및 관리제도 개선 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제약업계가 퇴장방지의약품에 대한 원가계산방식을 개선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퇴장방지의약품은 환자진료에 반드시 필요하나 채산성이 없어 제조업자 등 생산 또는 수입을 기피하는 약제다. 정부가 원가를 보전해 줘야 하는 약제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이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필수의약품 공급 및 관리제도 개선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이들은 제약사 매출비중 약 3%를 차지하는 퇴장방지의약품에 투입하는 생산 역량은 30%로, 현행 원가산정방식이 현실을 반영치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산업계는 현행 퇴장방지약 원가산정방식이 생산 공정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한국파마 퇴장방지약인 국소마취제 '레카신액' 제조원가는 28.7원/ml로 보험약가 25원/ml에 비해 높다. 약제급여 대비 제조원가 비율이 약 115%에 달해 2015년 생산 중단했다.

공공성을 중시하는 정부와 수익성을 추구하는 민간 제약사 간 불협화음이 발생한다. 김기호 CJ헬스케어 상무는 “퇴장방지약 중 하나인 기초수액제는 첨단설비·자동화 등으로 품질이 향상한 데 비해 원가가 보전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제약회사는 의약품 공급이라는 공공 책무를 갖는 만큼 현행제도에서 공급을 저해하는 부분을 정부가 고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우순 한국제약바이오협회(KBA) 상무는 “빅데이터를 통해 의약품 공급 중단 예측이 가능한만큼 이를 통해 '우선개발의약품리스트'를 만들고, 이들 의약품에 대해 개발 유인과 생산 동기를 부여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일부에 대해서는 위탁생산 계약 체결 등을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성다교 수습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