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전략을 이원화한다. 대형 OLED는 기존 증착 기술로 8K, 롤러블, 투명 등 차세대 시장에 대응한다. 차세대 공정기술로 준비 중인 '잉크젯 프린팅(솔루블)'은 고화질 IT패널에 적용하는 방안을 준비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도 OLED로 승부를 내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지난 2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전략을 밝혔다.
강 부사장은 “그동안 8K OLED를 구현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잉크젯 프린팅 기술 도입을 고민했다”며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양산한 배면발광 방식으로 8K를 구현하기 힘들다고 봤지만 결국 기존 배면발광 방식 화이트OLED로 8K OLED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핵심 기술방식으로 8K, 롤러블, 투명 등 차세대 대형 OLED를 구현할 수 있게 됨에 따라 IT패널에 잉크젯 프린팅을 적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IT패널은 8세대 이상 규격에서 생산해야 유리하고, TV보다 고해상도가 요구되는 만큼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액정표시장치(LCD)와 OLED 기술 특성을 설명하면서 8K 시장에서 OLED 강점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4K OLED, 8K LCD, 4K LCD 3대를 직접 비교 시연하며 시야각과 깊은 블랙색상 표현에서 OLED가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강인병 부사장은 “LCD는 액정과 구조 특성 상 시야각이 떨어져 정면과 측면에서 볼 때 이미지가 각각 달라진다”며 “화소 하나 하나가 자발광해 컨트롤할 수 있는 OLED와 달리 LCD는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므로 깊은 블랙 색상을 구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구조상 특성 때문에 8K 시대에서 OLED가 굉장히 유리하다”며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픽셀 크기가 작아지므로 픽셀을 하나하나 컨트롤하는 자발광 OLED가 8K에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부터 88인치 8K OLED 패널을 출시하고 77인치, 65인치까지 8K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