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만에 강촌 더존비즈온에 도착했다. 강촌 IC에서 나와 더존비즈온 정문까지 가는 길은 여느 시골 풍경이다. 이런 곳에 데이터센터가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갖는 순간 산속에 자리잡은 건물이 보인다.
3300㎡ 규모 춘천 남산면 더존비즈온 IDC를 찾았다. 더존비즈온은 소프트웨어(SW)업계 최초로 춘천에 클라우드 IDC를 만들었다. 2011년에 설립된 춘천IDC는 2015년 첫 확장에 이어 올해 또 추가 확대를 결정하고 공사가 한창이다. 기업 IDC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춘천IDC는 현재 500개 서버렉으로 구성돼 있다. 한 개 렉에는 최대 20개 서버를 탑재할 수 있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제공하면서 블레이드 서버를 들여왔다. 일반 서버 대비 고객 수용량이 절대적으로 크다. 최대 100개 고객을 지원할 수 있는 대용량 메모리 서버로, 퍼블릭 클라우드 2만여 고객을 지원한다. 공인전자문서센터 9호 사업자인 더존비즈온은 문서센터를 위한 서버도 지속 운영한다.
더존비즈온 IDC는 12월부터 3월까지 평지 대비 평균 5℃ 낮은 기온에 4~11월 다른 달보다 전기세 60% 정도를 절감하고 있는 친환경센터다. 기온이 12℃ 미만일 때는 외부공기 유입과 냉각기를 동시에 활용하고 영하로 떨어지면 자연바람(프리쿨링)으로 서버 열기를 식힌다.
원활한 전력 수급을 위해 변전소를 이중화했다. 남춘천·서홍천 변전소에서 모두 전기 공급이 끊길 경우 바로 대용량 배터리로 10~15초간 전기를 공급하고 발전기를 가동한다. 발전기 연료 경유 6000리터를 보관 중이다. 데이터센터를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
더존비즈온은 춘천IDC를 바탕으로 전사자원관리(ERP) 사업을 강화한다. 기업고객 규모와 필요한 도구에 따라 라이트·스탠다드·확장 ERP 등 세 가지 서비스를 지원한다. IDC 클라우드 센터에 기반한 기존 핵심 ERP인 라이트 외에도 스탠다드·확장 서비스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 매출이 매년 20%대 상승했다.
오제현 더존비즈온 클라우드운영본부장은 “직원 60여명이 상주하면서 2만5000 기업고객 데이터 관리·보호를 철저히 한다”면서 “보안관제부터 서버 등 인프라 관리까지 실시간으로 상황을 체크한다”고 말했다.
보안관제는 365일 24시간 이뤄진다. 관제 전문가가 로그를 분석하고 디도스 공격 관제는 물론 침입방지시스템(IPS)과 웹방화벽을 운영한다. 고객서버 침해가 확인될 경우 국가정보원·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공조해 공격패턴을 확인하고 취약점과 공격 의도는 무엇인지 분석해 동종업계에 위협을 전파한다.
윤재구 더존비즈온 성장지원본부장은 “ERP 등 기존 사업분야에 기업 비즈니스 플랫폼 '위하고(WEHAGO)'와 차세대 ERP 'D-ERP'가 가세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완성했다”면서 “올해도 매출 신장과 수익 창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