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과 5당 대표는 4일 “국회 정상화를 환영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문 의장은 “싸우더라도 국회 안에서 싸우라고 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싸움이 시작됐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황교안 자유한국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문 의장과 '초월회' 오찬을 함께 하며 이날 원내지도부의 3월 임시국회 개회 결정을 환영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한국당의 등원 결정 소식을 들었는데 대단히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회에서 여러 민생입법을 잘 다뤄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해선 “우리 예상처럼 북미관계가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실감했다. 그만큼 한미관계와 남북대화가 굉장히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처음 초월회에 참석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향해선 “앞으로 당을 잘 이끌어 생산적 정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달라”고 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오랜 공백기를 가진 국회가 다시 열리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민생경제를 챙기고 국민에게 필요한 입법을 해나가는 생산적인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 한국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 간 충분한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거나 불통정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다행히 오늘 원내지도부 간 합의로 국회가 열릴 것 같다”고 환영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겐 “당 대표에 취임했으니 이제 국민 절반 이상이 찬성하는 선거제개혁과 관련해 당내에서 적극적으로 결론을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도 “이번 주가 지나가면 선거제개혁은 사실상 물 건너간다. 황 대표가 왔으니 한국당은 오는 10일까지는 자체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만시지탄이지만 3월 국회가 열리게 돼 다행”이라며 “황 대표가 우리나라 정치발전에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덕담도 잊지 않았다.
이정미 정의당 “21대 총선을 새로운 선거제도로 치르려면 이제 남은 기간이 열흘”이라며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한국당이 큰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문 의장은 국회 정상화 합의와 관련, “봄이 확실히 온 것 같다”면서 민생입법에 최선을 당부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해선 “아쉽고 안타깝지만 그러나 이건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한다”며 국회의 역할이 더욱 커졌음을 강조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