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인공지능(AI) 메카로 우뚝 선다. 성균관대에 인공지능(AI) 대학원이 들어선다. 올 2학기부터 수원캠퍼스에서 강의를 시작한다. KAIST도 2021년 AI산학협력센터를 판교에 세운다. 벤처기업, 스타트업과 협업해서 AI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게 목표다. 경기도는 이미 '4차 산업혁명 생태계 구축'을 위해 1564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드론, AI, 로봇 등 미래 핵심 산업의 기술 개발에 힘을 쏟는다. 신기술과 신산업 육성을 위해 제2판교 테크노밸리에 자율주행 실증단지도 구축한다. 자율주행 실증단지는 AI, 사물인터넷(IoT), 5세대(5G) 이동통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집합체다. AI 대학원 및 산학협력센터 유치로 실증단지 운영에 날개를 단다.
지난달에 출범한 '경기도 4차 산업혁명위원회' 역할에 쏠린 기대감도 크다. 신기술로 인한 일자리 감소 등 신산업 그림자가 드리워질 수 있는 영역까지 관장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새로운 기술이 특정 소수 이익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게 하는 것이 정부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인간을 위한 기술, 함께하는 미래, 삶의 질을 높이는 혁신을 추구한다. 기술혁명 시대를 위한 정책과 재원 조달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우리 실존을 뒤흔드는 가장 큰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지금까지 산업혁명은 일자리를 빼앗으면서도 더 많은 고용 창출 기회를 제공했다. 4차 산업혁명은 다르다. 지식노동 영역까지 침범하기 때문이다. “일부 직군이 위기를 맞을 수 있는데 새로운 세상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정책적 관심을 가져달라”는 이 지사 말처럼 AI 메카로서 경기도가 4차 산업혁명 명암을 아우르는 정책을 기대한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