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친환경 발효기술을 기반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려 글로벌 최고 바이오기업에 오르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CJ제일제당은 27일 경기도 수원 'CJ 블로썸 파크'에서 바이오 사업, 특히 독보적 경쟁력을 보유한 사료용 아미노산에 대한 R&D 토크 행사를 열고 올해 바이오 연구개발 분야에 지난해 투자비용(530억원) 대비 50% 이상 늘어난 8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CJ제일제당은 60여년간 쌓인 발효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유수 기업과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원동력인 친환경 발효 공법을 소개했다.
바이오 사업 분야는 크게 △레드 바이오 △화이트 바이오 △그린 바이오 세 분야로 구분된다. 레드 바이오는 바이오 제약사업(의약기술)을, 화이트 바이오는 바이오 에너지와 바이오 공정, 환경친화적인 소재를 말한다.
CJ제일제당이 주력하고 있는 그린 바이오는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각종 유용한 물질을 대량 생산하는 산업이다. 바이오식품·생물농업 등 미생물 및 식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첨가물 등을 만들어내는 분야다. CJ제일제당 외에 에보닉(독일), 아지노모토(일본) 등의 글로벌 기업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그린 바이오 사업으로만 2조7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국내 중대형 식품기업이나 제약기업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매출 9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도 성장세를 유지하며 연간 매출 3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CJ제일제당은 미생물 발효를 기반으로 세계 80여개국에 완제품을 수출하며 특화를 나타내고 있으며 라이신〃트립토판〃핵산〃발린〃농축대두단백의 5개 품목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있다. 특히 그린 바이오 매출의 약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인 사료용 아미노산 분야에서 60여년이 넘는 발효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 세계 유일의 5대 사료용 아미노산 친환경 발효공법 생산 기업'이라는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991년 CJ그룹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인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공장에서 라이신 생산을 시작하며 사료용 아미노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00년 쓰레오닌, 2010년 트립토판, 2013년 알지닌과 2014년 발린에 이어 2015년에는 세계 최초로 L-메치오닌을 생산하는 등 30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글로벌 최고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가장 의미 있는 결과물로는 2015년 말레이시아에서 첫 생산한 'L-메치오닌'이 꼽힌다. L 형태의 아미노산은 대량생산하기 어려워 화학 공법을 선택한 대부분 기업이 합성과 천연이 혼합된 DL 형태의 메치오닌만 생산해왔다.
CJ제일제당은 L-메치오닌 이후로도 발효 공법을 활용한 신규 아미노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들었지만 R&D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며 단기간에 세계적 그린 바이오 기업 반열에 오른 CJ제일제당은 다가올 시장 변화를 선도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No.1 바이오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아미노산과 식품조미소재 중심의 포트폴리오 영역을 식물 영양, 질병 대응, 친환경 신소재 등의 혁신적 신규 품목까지 확장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소장은 “현재 친환경 바이오 시장 규모는 5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더 크다”면서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가치 있는 미래성장 동력을 꾸준히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